아버지가 자기 전에 들여주는 이야기 11

거북바위

옛날 옛날하고도 아주 먼 옛날이야기란다. 바다 바람도 쉬어가는 조그만 외딴 섬마을. 그 섬마을에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있었다. 매년 용왕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커다란 재앙이 온다는 전설. 마을 사람들은 재앙을 피하기 위해 매년 봄, 용왕에게 제사를 지냈다. 철없는 어린 아이들은 제사를 지내고 나면 어른들이 나눠주는 제사 음식을 먹는 재미에 마을 제사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 마을에는 용이와 웅이라는 두 형제가 살았다. 용이와 웅이는 아버지 어머니 모두 바다에 나갔다 풍랑을 만나 돌아가셨다. 다른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고아인 용이와 웅이를 잘 챙겨주었지만 마을 제사가 있는 날은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자의 자식은 용왕님이 싫어하신다고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게 했다. 그런 용이와 웅이를 걱정한 마을 이장 ..

고구미 #1

옛날 옛날 한 옛날. 어느 마을에 고구미라고 하는 아이가 살았단다. 고구미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단다. 그런데 아버지도 병이 깊으셨지. 효자인 고구미는 아버지를 위해 어린 나이에 열심히 일했단다. 고구미네 동네는 광산이 있던 동네였단다. 전설의 광석인 넷네광석. 이 광석을 베개에 넣고 자면 잠을 푹 잘 수 있는 광석이였지. 고구미네 마을은 어느 왕국에도 속하지 않은 곳이었지. 산이 험하여 군대가 오기 쉽지 않았거든. 넷네 광석은 비싸지는 않았지만 잘 팔렸단다. 고구미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광석을 채집하는 광부였단다. 그러던 어느 날 고구미의 아버지가 고구미를 불렀단다. "고구미야, 넌 절대 고구마를 먹어서는 안 된다." "네,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는 숨을 거두셨단다. 고구마..

평산신씨 장절공 유사

옛날 옛날 고려라는 나라가 있었지. 고려는 세운 첫 번째 왕이 누구인지 아니? 바로 왕건이야. 고려개국 공신 중 신숭겸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고구려, 신라, 백제를 통일한 신라는 시간이 흘러 힘이 점점 약해지지.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왕건의 고려 힘이 약해진 신라가 있던 시절. 신라와 고려가 친하게 지내자 후백제의 견훤은 무척 화가 났지. 그래서 고울부(현재 영천)로 쳐들어간 뒤 바로 신라의 수도인 경주로 쳐들어갔지. 신라는 나라가 거의 망해가고 있어 고려 왕건에게 도움을 청했지. 천년을 지속한 신라는 이러나저러나 고려에게는 중요한 위치라 왕건은 친히 5천여 기병부대를 거느리고 신라를 도와주려 출발했지. 하지만 벌써 견훤은 신라의 왕을 자결하게 하고 백제로 돌아가고 있었지. 후백제의 견훤과..

왕과 왕비의 석상 마지막 편

아, 드디어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이야기를 듣고 자란 첫째는 시큰둥한다. 핸드폰이 있으니 아빠 블로그 구독 좀 해달라고 사정을 하면 시크하게 "네." 하고 슬쩍 보고 끝이다. 둘째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잠들 때 이야기를 해주지 못하고 재웠다. 지금 둘째는 아빠 블로그에 빠져 산다. 아빠 블로그 매니저다. 오늘은 방문자가 몇 명이에요? 성화에 못 이겨 블로그에 글 올린다. 아들아! 아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루비 공주는 궁전을 빠져나왔다. 큰길로 다니면 금방 잡힐 것 같았다. 좁은 골목길로 사람이 없는 곳으로 걷고 또 걸었다. 인적이 드문 조그만 산 중턱에 다다랐다. 이제 쫓아오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안도감에 갑자기 피곤함과 배고픔이 밀려왔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바탕 울고 나니 다시 정신이 ..

왕과 왕비의 석상 #2

출판을 꿈꾸며 1. 아이들에게 "얘들아 자러 가라"라고 말하기 2.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게"라고 말하기 3. 전화기 켜기 4. 이 이야기 읽어주기 오늘 이야기 전 하늘 나무라는 이야기를 꼭 읽어보셔야 이야기가 이해될 겁니다. 일종의 연재물입니다. 왕에 반지를 차지 한 석공은 석공은 왕을 따르던 재상에게 갔다. 재상의 집무실로 간 석공은 "왕과 왕비님이 저에게 이 반지를 주시며 이 나라를 잘 다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멀리 떠나셨습니다." "믿을 수가 없군. 공주님도 살아계시는데 그렇게 갑자기 너에게 왕에 반지를 줄 까닭은 전혀 없네. 자네가 뭔가 나쁜 짓으로 빼었으면 모를까. 왕과 왕비님은 어디에 계신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그냥 두지 않겠다." 재상을 허리에 차고 있던 날카로운 단검을 빼들고..

왕과 왕비의 석상 #1

출판을 꿈꾸며 1. 아이들에게 "얘들아 자러 가라"라고 말하기 2.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게"라고 말하기 3. 전화기 켜기 4. 이 이야기 읽어주기 오늘 이야기 전 하늘 나무라는 이야기를 꼭 읽어보셔야 이야기가 이해될 겁니다. 일종의 연재물입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드러전 왕국 이 왕국은 땅이 비옥하여 언제나 먹을 것이 많은 풍요로운 왕국이었다. 험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적의 침입도 없는 평화로운 왕국이었다. 국왕도 백성을 사랑하여 백성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왕국 어디서나 들여왔다. 왕의 궁전에는 왕과 왕비, 공주가 살고 있었다. 공주의 이름은 '루비'였다. 루비 공주는 숨바꼭질을 아주 좋아해 작은 공간에 들어가 숨는 것을 아주 잘했다. 좁은 공간에 숨는 것만 잘하는 게 아니라 궁전에 작은 통로..

하늘 나무

출판을 꿈꾸며 잠자리에 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득히 먼 옛날 아득히 먼 곳에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 하나가 있었다. 하늘 나무라고 부르는 나무 이 나무는 너무나 거대하여 나뭇가지에 항상 구름이 걸려 있었다. 하늘을 뚫을 듯한 거대한 나무 이 나무를 하늘 나무라고 불렀다. 하늘 나무는 그 크기만 신비로운 게 아니라 상당히 신비로운 점이 많았다. 이 하늘 나무 아래에 커다란 마을이 있었고 이 마을 사람들은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늘 나무 주변만 풀과 나무가 무성하고 하늘 나무에서 조금 벗어나면 거대한 끝도 없는 사막이었기에 바깥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살았다. 마을 사람 모두가 바깥세상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카이는 호기심이 많아 저 사막 너머..

마법의 약

출판을 꿈꾸며 아빠가 아들 재울 때 들려주는 이야기 옛날 아주 먼 옛날 하얀 눈이 덮인 눈의 왕국 이 왕국 사람들은 밤이 되면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밖에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불빛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집안에 두꺼운 커튼을 해가 지고 나면 반드시 쳤다. 조그마한 촛불의 불빛 조차 새나가지 않도록 신기하게 밤에는 숲속에 늑대 소리조차 멈춘 지 오래되었다. 해가 뉘었뉘었 질 때면 사람들은 뭔가 불안한 모습으로 서둘러 집으로 향하고 문을 굳게 닫았다. 이 왕국 변두리에 가난한 한 가족이 있었다. 동동이 가족이다. 동동이는 엄마 아빠와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동동이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동동이의 상태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게 점점 기침을 심하게..

마법의 우물

책으로 출판을 꿈꾸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7개의 부족이 모여 살았다. 커다란 산을 가운데 두고 산 아래 3개의 부족이 모여 살았다. 3개의 부족은 10년에 한 번씩 부족 연합을 이끌고 갈 부족의 지도자를 뽑는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눈 덮힌 하얀 산 그 거대한 하얀 산 꼭대기에는 전설의 우물이 있었다. 이 우물은 평평한 바위 한가운데 조그마한 샘이 있어 우물이라기보다 바위에 물이 고이는 정도로 작은 우물이다. 이 우물은 신기한게 딱히 바위틈이나 구멍이 있는 거 같이 않지만 10년이 지나면 어디서 어떻게 채워졌는지 모르게 채워지는 신기한 우물이었다. 물이 채워지는 것만 신기한게 아니라 이 우물을 마시면 더욱 신비로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이 물을 마신 사람은 동물로 변할 수 있었는데 어떤 동물로 변할..

동네 바위

아빠가 들려주는 잠자리 이야기(코코 냇냇 이야기) 음, 불끄고 껌껌한 상태에서 목소리에만 집중이 될 때는 이야기가 술술 나왔는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생각보다 이야기 쓰는게 어렵다. 매일매일 이야기한 것들을 녹음을 했으면 쉽게 블로그에 올릴 텐데 그래도 여전히 여기 이야기로 언제가 책이나 만화책이 나오길 바라며 #2 이야기 시작 우리 아들 오늘은 뭔 이야기 듣고 싶어? 물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 할 때가 많다. 그럼 지금부터 이야기 시작한다 잘 들어.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이야기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이름이 재미입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째미는 바닷가에 살고 있었어요. 째미네 동네는 어촌이라 동네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아 생활을 했어요. 째미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어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