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자기 전에 들여주는 이야기

고구미 #1

인생 뭐 있나 2020. 1.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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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

어느 마을에 고구미라고 하는 아이가 살았단다.

고구미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단다.

그런데 아버지도 병이 깊으셨지.

효자인 고구미는 아버지를 위해 

어린 나이에 열심히 일했단다.

고구미네 동네는 광산이 있던 동네였단다.

전설의 광석인 넷네광석.

이 광석을 베개에 넣고 자면 

잠을 푹 잘 수 있는 광석이였지.

고구미네 마을은 어느 왕국에도 속하지 

않은 곳이었지.

산이 험하여 군대가 오기 쉽지 않았거든.

넷네 광석은 비싸지는 않았지만 

잘 팔렸단다.

고구미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광석을 채집하는 광부였단다.

그러던 어느 날 고구미의 아버지가 

고구미를 불렀단다.

"고구미야, 넌 절대 고구마를 먹어서는 안 된다."

"네,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는 숨을 거두셨단다.

고구마를 먹지 말라는 것이 아버지의 유언이었지.

그리고 며칠 뒤 마을에 많은 상인들이

몰려왔단다.

갑자기 엄청난 양의 넷네 광석을 사겠다나

뭐라나.

돈도 평소에 파는 넷네 광석보다 더 많은 양을

사겠다고 하고.

마을 사람들은 돈을 많이 주겠다고 해서

그 많은 양을 다 캘 수 있을지 없을지 생각도 안 하고

계약을 한 거야.

그런데, 돈은 다 받고 한 달이 지났지만

상인에게 팔려고 한 양만큼 캐지를 못한 거야.

그 상인은 알고 보니 이웃나라 재상이었어.

"이놈들, 넷 네 광석을 캐 주겠다고 한 양만큼의 

반도 못 캤구나. 돈은 다 받아놓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필요 없다. 이 놈들을 다 잡아 가두어라."

무시무시한 무기를 든 병사들이 마을 사람들을 

다 가두었어.

그리고는 다시 말했지.

"지금부터는 두배로 일한다. 이를 어기는 자는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진짜로 그때부터 고된 노동이 시작되었어.

평소에도 넷네 광석을 캐는 것은 엄청 어려운 일이었거든.

그런데 일하는 시간을 두배로 늘리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

특히 고구미는 더욱 힘들었다.

먹을 것이라고 나오는 게 고구마였어.

아버지의 유언 기억하지.

고구마를 먹지 말라는 유언.

고구미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르느라

항상 배고픈 게 고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어.

도저히 배가 고파 참을 수 없었던 고구미는

'아버지, 죄송해요. 배가 고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하고 고구마를 하나 집어 먹었단다.

그런데 고구마를 먹으니 뱃속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단다.

"뿌우웅~"

소리와 함께 강력한 방귀가 터졌단다.

칼을 차고 일하는 사람을 지키던 

병사 두 명이 저 멀리 날아가 버렸지.

조금 있으니 여기저기 

병사들이 

"저놈 잡아라"를 외치며 달려왔단다.

급해진 고구미는 얼른 고구마 한 입을 더 먹었단다.

이번에는 10명이 넘은 병사들이 한 번에

저 멀리 날아갔단다.

고구미의 방귀 한방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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