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자기 전에 들여주는 이야기

하늘 나무

인생 뭐 있나 2020. 1. 5.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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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을 꿈꾸며

잠자리에 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득히 먼 옛날

아득히 먼 곳에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 하나가 있었다.

하늘 나무라고 부르는 나무

이 나무는 너무나 거대하여 나뭇가지에 항상 구름이 걸려 있었다.

하늘을 뚫을 듯한 거대한 나무 이 나무를 하늘 나무라고 불렀다.

하늘 나무는 그 크기만 신비로운 게 아니라 상당히 신비로운 점이 많았다.

이 하늘 나무 아래에 커다란 마을이 있었고 이 마을 사람들은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늘 나무 주변만 풀과 나무가 무성하고 

하늘 나무에서 조금 벗어나면 

거대한 끝도 없는 사막이었기에 

바깥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살았다. 

마을 사람 모두가 바깥세상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카이는 호기심이 많아 저 사막 너머에는 뭐가 있을지 너무나 궁금하였다.

매일 사막을 건너갈 방법만 궁리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사막에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몰려왔다.

모래 폭풍이 가라앉자 거기에 한 사람의 청년이 쓰러져 있었다.

높은 하늘에서 떨어졌지만 다행히 아직 목숨은 붙어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하늘 나무의 잎을 따서 가루로 만들고 그 가루를 골고루 그 청년에게

뿌렸다.

그러자 신기하게 그 청년은 돌이 되었다.

돌이 된 청년은 의식은 또렷하여 마을 사람들이 말은 다 들을 수 있었고

하는 행동은 다 볼 수 있었다.

자기가 돌이 된 것도 신기한데 돌이 된 자기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도 너무나 

신기했다.

더욱 신기한건 하늘 나무 밑에 떨어져 있는 흰 깃털을 주워 불에 태우더니 그 재를 돌이 된 몸에

골고루 뿌리니 다시 멀쩡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상처도 씻은 듯 나았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까 나뭇잎은 돌로 변하게 하고 무슨 깃털인지 모르는 깃털을 태운재는 돌로 변한 사람을

다시 사람으로 돌려 놓는군요. 이 나뭇잎과 깃털만 있으면 어떤 병도 치료하겠군요."

"네, 저희들은 아직 아파서, 병들어서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저기 저 하늘 나무 덕분에요."

그 청년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사막이 넓지만 못 지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다음 날 바로 마을을 떠났다.

카이도 그 청년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아버지, 어머니 반대로 마을을 벗어나지 못했다.

1주일이 지나고 카이는 이상하게 생긴 돌 하나를 주었다. 수박 만한 돌인데 반짝반짝한 게 너무 예뻐 그 돌을 집으로

가지고 왔다. 돌은 돌인데 이상하게 속이 빈 것처럼 가벼웠다.

'얼마전에 마을을 떠난 사람이 간 방향으로 나가면 분명 사막을 벗어날 수 있을 거야.'

이 생각을 1주일 동안이나 한 카이는 드디어 마을을 떠나기로 하고 물을 넉넉히 챙기고 집을 나서려는데

예쁜 돌이 눈에 자꾸 들어와 돌도 가방에 챙겨 길을 떠났다.

카이가 떠나고 아버지 어머니는 걱정이 너무 많아 항상 저 멀리 사막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저멀리 사막에서 엄청나게 모래 먼지가 일어나고 있었다.

많은 수의 낙타, 그 낙타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창과 칼, 활 같은 무기를 들고 있었다.

겁에 질린 마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하늘 나무로 모여들었다.

그 병사를 이끌고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얼마 전 목숨을 구한 청년이었다.

그 청년은 사막 건너에 있는 다르칸 왕국의 왕자였다. 다르칸 왕국의 왕자는 

"목숨을 구해준 은혜가 있는데, 왜 이러는가?"

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외쳐도 

"마을 사람들을 묶어 끌고 가라."라고 명령을 했다.

한 무리의 군대가 마을 사람을 끌고 가고 한 무리의 군대는 하늘 나무의 잎을 따 모으기 시작했다.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알 수 없는 흰 깃털도 보이는 데로 모으기 시작했다.

왕자의 마지막 명령은

"저 나무를 태워버려라."

엄청나게 거대한 나무는 저 멀리서도 보이게 무섭게 타고 있었다.

끌려가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울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저 멀리 구름 위 하얀 물체가 보이는가 싶더니 땅에 거대한 그림자가 생겼다.

온몸이 하얀 새 한 마리가 하늘에서 빠르게 내려와 왕자의 군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싸움으로 왕자는 전사하였지만 군대의 대부분은 살아남아 마을 사람들은 어디론가

끌려갔다.

몇 천년을 산 신비한 하늘 나무는 그렇게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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