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자기 전에 들여주는 이야기

왕과 왕비의 석상 #1

인생 뭐 있나 2020. 1. 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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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을 꿈꾸며

1. 아이들에게 "얘들아 자러 가라"라고 말하기

2.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게"라고 말하기

3. 전화기 켜기

4. 이 이야기 읽어주기

오늘 이야기 전 하늘 나무라는 이야기를 꼭 읽어보셔야 이야기가 이해될 겁니다. 일종의 연재물입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드러전 왕국

이 왕국은 땅이 비옥하여 언제나 먹을 것이 많은 풍요로운 왕국이었다.

험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적의 침입도 없는 평화로운 왕국이었다.

국왕도 백성을 사랑하여 

백성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왕국 어디서나 들여왔다.

왕의 궁전에는 왕과 왕비, 공주가 살고 있었다.

공주의 이름은 '루비'였다.

루비 공주는 숨바꼭질을 아주 좋아해 작은 공간에 들어가 숨는 것을 아주 잘했다.

좁은 공간에 숨는 것만 잘하는 게 아니라 궁전에 작은 통로며 비밀 통로까지 잘 알고 있었다.

그날도 여기 저기 숨어있는 공주를 찾기 위해 궁 안에 병사들이 동원되었다.

어떨 때는 공주의 수색이 하루를 넘길 때도 있었다.

언제나 온화하시던 국왕은 하루만에 공주를 찾고 나서 공주에게

"루비야, 이 반지가 무슨 반지인지 아느냐?"

"네, 아버지. 왕의 반지잖아요."

"그래 그렇다. 이 반지를 낀 자가 드러전의 왕이 되지. 이제 내가 이 반지를 너에게 줄 날이 멀지 않다."

"아직도 건강하신데, 왜 벌써 그런 말을 하세요?"

"아니다. 너도 이제 왕이 될 공부를 해야 한단다. 왕은 백성을 잘 이끌어 갈 책임이 있단다."

그날따라 아버지의 목소리가 엄청 엄하게 들려 더 이상 대꾸를 하지 못했다.

드러전 왕국에는 전통이 있는데, 국왕이 다음 국왕을 정하고 나면 자신과 왕비의 석상을 만들어 왕궁 복도에 놓았다.

석상을 만들 석공은 선발을 통해 가장 우수한 석공에게 작업을 맡겼다.

루비 공주의 아버지인 현 왕도 왕국에서 가장 뛰어난 석공을 뽑는다고 왕국 사람들에게 알렸다.

왕국 안에 있던 모든 석공들은 자신의 작품 하나를 들고 성안으로 몰려들었다.

여러 석공들의 작품을 보던 왕은 한 석공에 작품에 눈이 갔다.

돌로 만든 석상은 머리카락이 덩어리로 표현되는데, 이 석공의 작품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살아있는 것 같은 작품이었다.

남녀 한쌍을 작품으로 만들어 왔는데 마치 살아있는 사람이 굳어진 것처럼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었다.

두 석상이 서로를 바라보는데 보는 사람이 눈물이 날 정도로 두 석상의 눈빛이 애틋하게 보였다.

이 석공의 능력은 다른 석공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왕은 그 석공에게 자신과 왕비의 석상 제작을 맡겼다.

"금화 백개를 내리겠다. 언제까지 만들 수 있겠나?"

"3일이면 됩니다."

"혹시 더 필요한 것은 없는가?"

"저는 작품을 만들 때 조금 예민해집니다.

저에게 조용하고, 폐하와 왕비님만 조용히 다녀가 실 수 있는 방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래, 그러지."

그 다음 날 그 석공은 정말 아름다운 왕비의 석상을 왕에게 보여주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훌륭한 석상이었다.

"오, 정말 훌륭하구나."

"네, 그렇지요."

그 말과 함께 석공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양손에 두꺼운 가죽 장갑을 꼈다.

허리에 차고 있던 가죽 주머니에 뭔가 이상한 가루를 한 움큼 잡더니 왕에 다리에 뿌렸다.

왕은 깜짝 놀라 뒤로 피했지만 다리는 벌써 돌이 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하하하, 이제 그 반지를 제게 주시죠? 이제 아시겠습니까? 이 석상이 누구인지."

석공은 이 말과 함께 커다란 망치를 들고 왕비의 석상에 다가갔다 반지를 넘기지 않으면

커다란 망치로 왕비의 석상을 내리치겠다고 했다.

겁에 질린 왕은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없이 반지를 넘겼다.

석공은 다시 가루 한 움큼을 왕에게 뿌렸다. 왕도 왕비와 같이 석상으로 변했다.

드러 전 왕국, 왕의 반지는 이 석공에게 넘어갔다. 

왕과 왕비는 석상으로 변해버린 채.

얘들아 잘 자~

(이럼 얘들이 난리 친다. 더해줘요 하고 하지만 내일 더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게.

잘 자고 잘 먹으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해.)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아빠가 이야기해주면 유치한 이야기라도

너무너무 좋아했다. 당신도 시작해 보길 바란다.

창작이 힘들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전화기로 이 이야기를 읽어주기만 해도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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