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자기 전에 들여주는 이야기

마법의 약

인생 뭐 있나 2020. 1. 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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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을 꿈꾸며

아빠가 아들 재울 때 들려주는 이야기

옛날 아주 먼 옛날

하얀 눈이 덮인 눈의 왕국

이 왕국 사람들은 밤이 되면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밖에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불빛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집안에 두꺼운 커튼을 해가 지고 나면 반드시 쳤다.

조그마한 촛불의 불빛 조차 새나가지 않도록

신기하게 밤에는 숲속에 늑대 소리조차 멈춘 지 오래되었다.

해가 뉘었뉘었 질 때면 사람들은 뭔가 불안한 모습으로 서둘러 집으로 향하고 문을 굳게 닫았다.

이 왕국 변두리에 가난한 한 가족이 있었다.

동동이 가족이다.

동동이는 엄마 아빠와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동동이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동동이의 상태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게 점점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 같군요. 한낮에도 밖에 나갈 수 없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따뜻한 남쪽에 토란 왕국에 유명한 의술사가 한 명 있는데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름이 트라시라고 하던가."

"내가 그곳까지 동동이를 데려가고 싶지만 밤이면 무시무시한 얼음 괴물이 나타나니."

아직 잠들지 않은 동동이도 트라시라는 이름을 똑똑히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날따라 동동이는 기침이 덜한 것을 보고 밖으로 나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집 밖으로 나섰다.

1주일 만에 외출이었다. 기침이 심하고 몸이 약해 추운 날씨는 잘 이겨내지 못해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었다.

멀리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아 집 뒤뜰 울타리 근처로 갔다.

눈 밭에 그냥 털썩 앉았다.

그런데, 바닥에 뭔가가 있는 게 느껴졌다.

얼른 눈을 치워보니 낯선 사람이 누워있었다.

"아빠, 엄마 여기 사람이 있어요. 눈 속에."

크게 소리를 지르자 아빠 엄마가 달려와 그 사람을 집으로 옮겼다.

다행히 따뜻하게 해주자 그 사람은 금방 몸에 온기가 돌았다.

다음 날은 따뜻한 죽을 먹고 의식이 돌아왔다.

깨어난 그 사람은 옷차림을 보니 이곳 사람이 아닌 것이 확실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어젯밤 얼음 괴물에게 공격을 당해 쓰러졌는데.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군요."

"동동이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음, 동동이는 기침을 많이 하지 않나요? 제가 가지고 온 약이 있는데 드릴 테니 먹여보세요."

라는 말과 함께 빨간색 약, 파란색 약, 노란색 약 3가지의 약을 내놓으며 

"이 약은 굉장히 특이한 성분으로 되어있어서 한꺼번에 다 먹으면 큰일 납니다. 하루에 꼭 한 알씩 먹어야 하며, 

빨간 약, 파란 약, 노란 약 순서대로 먹어야 합니다. 반드시 기억하세요. 하루에 한 알씩

빨간 약, 파란 약, 노란 약 순서대로. 그리고 넓고 한적한 곳에서 먹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리고 옷가지를 주섬 주섬 챙기더니

"전 정말 급한 일이 있어 빨리 우리나라로 가야 합니다. 제가 드린 약은 며칠간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동동이의 병을 반드시 나을 겁니다."

동동이 아빠, 엄마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뻐 누구신지 여러 번 물어봤지만

낯선 그 사람은 대답 없이 집을 나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들에게 꼭 물어본다. 약 먹는 순서는 어떻게 되지? 빨강, 파랑, 노랑요.)

너무나 기쁜 나머지 바로 동동이 게 빨간 약을 먹였다.

저런 갑자기 동동이가 엄청나게 커지더니 지붕을 뚫어버렸다.

지붕이 뚫어지자 집 밖으로 불빛이 새어나갔다.

벌써 해가 진 후라 불빛을 본 얼음 괴물이 동동이 내 마을로 쿵쿵쿵

지진이 난 것처럼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동동이는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라 힘도 엄청나게 세졌다.

거대한 얼음 괴물과 이리저리 뒹굴고 싸워도 밀리지 않았다.

마을에 다른 집들이 부서질까 동동이는 최선을 다해 설인을 막고 있었다.

얼음 괴물과 동동이의 싸움은 하루가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고 동동이 아버지가 파란 약을 동동이에게 건네주었다.

동동이는 파란 약을 먹었는데 

몸의 크기는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갑자기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몸에 불이 붙은 것처럼 

불꽃이 타올랐다.

동동이는 너무 뜨거워 얼음 괴물에게 달려갔다. 동동이의 열기는 얼음 괴물을 녹이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나자 동동이 몸의 불길도 가라앉았다.

마지막 약?

(아들에게 꼭 물어본다. 무슨 약 남았지? 노랑요.)

파란 약을 먹으니 갑자기 아주 갑자기 설사가 나서 화장실 갔다 오니 동동이의 병이 씻은 듯 나았다.

얼음 왕국에서는 무시무시한 얼음 괴물을 물리친 동동이의 동상이 세워졌다.

동상의 이름은 똥 누는 아이, 괴물을 물리치고 시원하게 똥누는 모양에 동상을 세웠다.

경험 상 초등학교 고학년도 똥이야기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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