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자기 전에 들여주는 이야기

마법의 우물

인생 뭐 있나 2020. 1. 3. 17:23
728x90
반응형

책으로 출판을 꿈꾸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7개의 부족이 모여 살았다. 

커다란 산을 가운데 두고 산 아래 3개의 부족이 모여 살았다.

3개의 부족은 10년에 한 번씩 부족 연합을 이끌고 갈 부족의 지도자를 뽑는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눈 덮힌 하얀 산

그 거대한 하얀 산 꼭대기에는 전설의 우물이 있었다. 

이 우물은 평평한 바위 한가운데 조그마한 샘이 있어 우물이라기보다 바위에 물이 고이는 정도로 작은 우물이다.

이 우물은 신기한게 딱히 바위틈이나 구멍이 있는 거 같이 않지만 10년이 지나면 어디서 어떻게 채워졌는지 모르게 

채워지는 신기한 우물이었다.

물이 채워지는 것만 신기한게 아니라 이 우물을 마시면 더욱 신비로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이 물을 마신 사람은 동물로 변할 수 있었는데

어떤 동물로 변할지는 그때 그때 달랐다.

9년 전에 물을 마신 지금의 족장님은 하루에 한 번 거대한 호랑이로 변할 수 있었다.

이제 10년이 다 되어가니 호랑이로 변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

변신한 호랑이의 크기도 이제 일반 호랑이 크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족장은 다음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족장 선발을 위해 각 부족의 족장 후보를 추천하도록 하였다.

다음 족장을 뽑는 의식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 족장이 호랑이나 사자 등 무시무시한 동물로 변해야지만 무서운 외적을

물리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우물에 대한 이야기는 벌써 이웃에 넓은 영토를 가진, 강한 군대를 가진 황제도 알고 있었지만

군대를 이끌고 왔다가 거대한 호랑에게 대부분의 군사를 잃고 돌아갔다.

드디어 3개 부족의 새로운 족장을 뽑는 날이 밝았다.

첫번째 부족의 참가는 단, 두 번째 부족의 참가자는 군, 세 번째 부족 참가자는 검

이때 이름은 다 한 글자로만 썼기에

단이, 군이, 검이는 산꼭대기에 있는 우물을 향해 출발하였다.

새로운 족장을 뽑는 방법은 간단했다.

먼저 올라가 마법의 우물을 첫 번째로 마시면 새로운 족장이 되었다.

산이 험하기도 하고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기온이 많이 떨어진 데다가 워낙 험한 산이라 목숨을 걸고 

올라가야만 했다.

단이 군이 검이 처음에는 비슷한 속도였지만 평소에 운동을 열심하고 골고루 잘 먹고 야채도 많이 먹은

검이가 가장 빠른 속도로 도착하여 마법의 우물을 마셨다.

단과 군도 축하해주며 다시 마을로 내려와 새로운 족장의 취임식을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새로운 족장의 첫 변신

변신을 하기 위한 주문만 외우면 

3 부족의 새로운 수호신이 나타난다.

모든 부족사람들을 이전 부족장처럼 무시무시한 커다란 육식동물이 나오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를 했다.

검이는 하늘 향해 팔을 벌리고

"짜라빠빠 빠빠빠 짜라라라라라라라 빠빠빠"

주문을 외우자 "펑" 소리와 함께 

메뚜기로 변했다. 그런데 거대하지도 하나도 무섭지도 않았다. 숫자는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부족 사람들은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이제 우리도 군대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무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수근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 족장님은 

"내가 이제 힘을 잃었지만 다음 부족장인 검은 현명하니 반드시 우리 부족을 잘 이끌어 줄 겁니다. 믿으세요."

이 말을 들은 검이는 힘이 났다.

하지만 이웃 나라 황제는 이 이야기를 듣고 신이 났다.

바로 군대를 꾸려 쳐들어왔다.

거대 호랑이 없으니 무서울 것이 하나 없다고 생각한 황제는 있는 군대 없는 군대 다 끌고 3부족을 쳐부수기 위해

출동하였다.

3부족이 있는 곳까지 오려면 먼길이라 군인들의 식량도 많이 챙기고 출발하였다.

이 소식은 검이에게도 전해졌다.

검이는 우선 내가 가보겠다고 하고 

이전 족장처럼 자기 힘으로 물리쳐보려고 먼저 산을 내려갔다.

가보니 황제의 군대가 어마어마하여 무섭고 겁이 났지만

족장의 책임으로 부족 사람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짜라빠빠 빠빠빠 짜라라라라라라라 빠빠빠"

주문을 외우고 변신하였다. 신기한 게 거대한 메뚜기는 아니지만 그 수가 워낙 많아서 닥치는 대로 먹기 시작했다.

그 많던 식량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 배고픈 군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황제는 그 후로 메뚜기만 보면 벌벌 떨었다고 한다.

============================================================================

그 우물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어디엔가 있단다.

우리 아들은 뭘로 변하면 좋겠니?

- 아마 독수리요라고 한것 같다. 벌써 7년 전이라 기억기 가물가물하다.

잘 자라 우리 아들

 

728x90
반응형

'아버지가 자기 전에 들여주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과 왕비의 석상 #1  (0) 2020.01.06
하늘 나무  (0) 2020.01.05
마법의 약  (0) 2020.01.04
동네 바위  (0) 2020.01.02
우리할아버지에 할아버지에 할아버지에 ... 이야기  (0) 201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