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리뷰)/롱텀사용기

쿠쿠 트윈프레셔 내돈내산 2년 후기 10인분용 CRP-JHT1010FS

인생 뭐 있나 2020. 12. 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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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서론이 시작된다.

난 어려서 시골 가마솥, 진정한 무쇠 솥 밥을 먹고 자랐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막내 삼촌, 누나, 나 포함 7명.

이렇게 식구가 꽤 많았다.

우리 가족의 밥 담당은 우리 어머니.

보통 가마솥에 밥을 하면 굉장히 많은 양을 하신다.

저녁에 밥을 하고 그걸로 다음날 아침과 점심까지 해결했다.

지금도 시골가면 부모님 두 분의 밥 양은 우리 가족 4인분 보다 훨씬 많다.


저녁 무렵 가마솥에 밥 냄새는 정말 그리운 냄새이다.

어머니는 가마솥에 밥을 하는 것을 무척 힘들어하셨다.

장작으로 밥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불 피워 밥이 어느 정도 익으면 장작불을 빼고 숯불로 은은하게 뜸도 들여야 하고.

절차도 복잡하지만 자칫 잘 못하면 설익거나 타기 일수다.

그래도 가마솥 밥은 잘되면 그 맛을 다른 조리기구로 흉내내기 힘들 정도로 맛있다.

어린 내가 가마솥 밥을 좋아한 또 다른 이유는 누룽지 때문이다.

가마솥에 밥을 하면 쇠로 된 주걱으로 누룽지를 박박 긁어 설탕 조금 뿌려먹으면 그만한 과자가 없었다.

지금은 누룽지보다 초콜릿을 더 좋아하지만 과자가 귀하던 그 시절에 누룽지는 최고의 간식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숭늉을 워낙 좋아하셔서 항상 누룽지를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누릉이 주걱으로 밀지 않고 물 부어 숭늉 끓이는 날이면 많이 울고 떼섰던 기억이 생생하다.

할아버지도 손자인 나를 무척이나 예뻐하셨지만 숭늉을 많이 양보하시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1주일에 누룽지로 3번 이상은 울었던 것 같으니.

(우리 아들들에게는 비밀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한 번에 한 밥은 다음날이 되면 식은 밥이 된다.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 한껏 뒤집어쓴 스태인리스 항아리에 한가득 들어 있었던 식은 밥이

어느 순간 보온밥통이란 전자제품에 보관되었다.

보온밥통은 밥을 해주는 기능은 없고 말 그대로 밥을 넣으면 따뜻하게 보관만 시켜주었다.

보온밥통이 유행하던 시절에도 전기밥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 거다.

일본 제품이 몇몇 개 생산되었던 것 같다. 엄청 비싸서 그렇지.

지금도 검색해보니 코끼리 밥솥이라고 아직도 생산이 되는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 밥솥이 괜찮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그 제품이 바로 쿠쿠밥솥이다.

자취생 시절에도 난 쿠쿠 밥솥만 섰다.

이 정도면 쿠쿠 회사에서 협찬 정도는 해줘도 좋으련만.

오늘도 내돈내산 리뷰를 해야 한다니. ㅠ,.ㅠ


자, 현재로 돌아와 이제 쿠쿠 트윈 프레셔 본격적인 리뷰를 해보려 한다.

오랜만의 전자제품 리뷰를 쓴다.

집사람이 처가로 김장도 우러 갔다.

카레를 만들어 두고 갔다.

밥은 알아서 해서 카레 얹어 먹으라고 한다.

그래 이때가 기회다.

바로 쿠쿠 트윈 프레셔 무압 밥을 해먹을 기회이다.

내가 좋아하는 무압 밥.

이상하게 집사람은 초고압 밥을 좋아한다. 

약간 뭐라고 해야 하나 찰진 밥을 좋아한다.

쿠쿠 트윈 프레셔라는 이 놈은 초고압 밥, 무압 밥을 선택할 수 있는데 무압밥을 먹어 본적이 별로 없다.

초고압 밥 무압 밥이 과연 무엇인가?

초고압 밥은 기존 전기밥솥에 밥한 것처럼 찰지고 끈적끈적한 밥이 된다.

무압 밥은 바로 햇반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압밥은 초밥이나 카레, 김밥에 잘 어울리는 밥이다.

쿠쿠 트윈 프레셔는 이 두 밥을 한 밥솥으로 할 수 있다는 뭐 그런 밥솥이다.


활성화된 것이 우리 집에 있는 모델이다.

구입일은 2018년 초 대부분의 가전은 롯데백화점에서 구입했는데 이 쿠쿠는 신세계 백화점에서 구입했다.

가전을 왜 백화점에서 구입하나 하겠지만 인터넷 최저와 비슷하게 살 수 있어서 백화점에서 구입했다.

그 방법은 비밀이다.

오늘 글 쓰면서 가장 놀란 것은 우리 집 모델이 2년 전 모델인데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고 그것도 꽤 고가에 팔리고 있다.

차나 집을 제일 좋은 거 사긴 힘들지만 밥솥은 가장 비싼 거 못 사겠나 하는 마음으로 백화점에 갔지만 그때 당시 최고가 모델을 구매하지는 않았다.

최고가 모델을 뚜껑에 안 보이는 모든 부분이 스텐으로 된 밥솥이었다.

이 모델을 트윈 프레셔 기능도 없는데 최고가였다.

언제 쓸지 몰라고 난 기능 많은 것을 선호하기에 무압 밥과 초고압 밥이 가능하다는 광고에 혹해서 이 트윈 프레셔를 사게 되었다.

산지 2년이 넘었지만 무압 밥을 해먹은 것은 10번을 넘지 않는다.

나에게 먹이를 던 저주시는 주인님은 찰진 고압 밥을 좋아하시기에.

어머니 댁에 똑같은 제품이지만 제품의 크기만 다른, 즉 6인용과 10인용 쿠쿠를 동시에 2개를 사드린 적이 있는데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같은 양의 밥을 해도 10인용이 훨씬 더 맛있다고 다음에는 절대 6인용 밥솥 사지 마라고 했다.

그래서 식구가 4명밖에 되지 않고 어르신들이 우리 집에 오셔도 한 번에 6인분 이상 밥할 일도 없지만 10인용 밥솥을 구매했다.

요게 내솥이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 눌어붙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솥은 5~6년 쓰면 바꿔줘야 할 것 같다.

이전에 밥솥들도 그 정도 쓰면 눌어붙었던 것 같다.

내솥을 넣은 모습은 일반적인 밥솥과 다를 게 없다.

 

이건 무슨 사진인지 무엇을 찍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이 부분이 뚜껑 부분이다.

전면부 패널의 모습이다.

모든 버튼이 터치형이다.

터치형이 불편할 때도 있다.

바로 청소할 때.

밥솥 바닥에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가 방수 스위치 형태로 달려있어 스위치 끄고 닦으면 되지만 귀찮다.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밥솥 사고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다.

만들 수 있는 요리도 터치 패널 보면 엄청 많지만 생각보다 밥 이외 음식을 많이 해 먹지는 않았다.

아마 다른 집도 비슷할 것 같다.

에너지 효율 등급 1등급이다.

불 들어온 모습.

쌀 씻은 손으로 찍었더니 여기저기 지저분하다. ㅠ.,ㅠ

저렇게 찍으면 집사람한테 혼난다.

남들 보여줄 것도 닦지 않고 찍는다고.

난 별로 상관하지 않으니 괜찮다.

이것이 아재 스타일

요게 쿠쿠 트윈 프레셔의 필수 기능 압력 조절 손잡이이다.

고압 쪽은 빨간색(요즘 빨간색이 제일 좋다. 주식하는 사람은 공감할 거다. 파란 하늘보다 붉은 노을이 좋다.)

저압은 파란색(최근 제일 싫어하는 색이다.)

고압 취사하면 34분 걸리고 무압 하면 52분 걸린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다른 밥솥도 이랬는지 모르지만 밥솥 뒷부분 물받이에 물이 가득 찼다고 말해주긴 하지만 그 말 듣고 비우려면 찰랑찰랑 넘쳐서 주변이 지저분해지고 마루도 닦아야 한다. 미리미리 말해주지.

요건 무압 모드로 밥할 때 52분.

하도 뭐라 해서 다시 찍었다. 스텐 커버 쉽게 분리되고 세척도 쉽다.

실리콘 패킹도 아마 5년 되면 바꿔줘야 할 것 같다.

끼우고 붙이고 하는 방법이다.

참고로 밥솥 밑바닥에 청소 도구 끼여있는데 아마 모든 사람이 다 잊고 살 거다.

나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일단 밥 손 하나에 압력솥 밥과 햇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인 밥솥이다.

갓 지은 밥 만 먹다 보니 많게는 하루에 두세 번 일하는 우리 쿠쿠

쿠쿠 하세요~~ 쿠쿠

새소리도 나고.

잘 산거 같다.

장점 : 한 밥솥에서 두 가지 전혀 다른 밥을 할 수 있다.

단점 : 다른 밥솥을 안 써봐서 단점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쿠쿠 정도면 밥솥의 아이폰 아닐까? 아닌가? 갤럭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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