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철학

인생의 속도

인생 뭐 있나 2020. 11. 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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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라디오에서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인생의 속도감이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10대에는 10km, 20대에는 20km, 30에는 30km, 40대에는 40km, 50대에는 50km로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게 뇌과학적 관점에서 사실로 밝혀졌다는 내용이다.

어릴 때는 뇌가 기억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어릴 때에 우수한 기억력을 가진 뇌에는 하루하루 살아간 기억의 대부분이 고스란히 기억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 촘촘한 기억이 엉성해진다.

뭔가 중간중간 빠져나간 것처럼.

어릴 때는 매일의 기억이 촘촘히 머리에 남기에 일 년이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만 기억에 남게 되어 일 년은 더욱 짧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하여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점점 감퇴하면 기억이 듬성듬성해서 시간이 약간 점프되는 듯 빠르게 간다는 이론이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현상이 비과학적이야, 절대 안 맞아 라고는 못하겠다.

집 사람이 나에게 얼마 전에 맛있다고 가족들 같이 가자고 했던 식당이 어디냐고 물었다.

하지만 난 그런 식당이 있어라고 반문을 했다.

실제로 아무 기억도 없었으니까.

카톡에 검색해보니 있었다. 그런 식당이.

그리고 작년에 사서 잘 사용했던 전기방석, 그것과 동일한 제품을 올해 다시 구입한 것도 있고 해서 하나, 둘, 서글퍼진다.

난 거울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니다.

내 기억 속에 내 모습은 아직도 젊은 청년의 모습인데 자세히 보니 그것도 잘못된 기억이다.

흰머리도 많고.

가장 아쉬운 것은 주변 사람이 늙어가는 것이다.

언제나 회초리 들고 달려오실 것 같던 어머니는 꼬부랑 할머니가 되셨고 나보다 항상 힘이 셀 것 같던 아버지도 머리가 허연 노인이 되었다.

우리 손자, 하시며 언제나 반겨 주시던 할머니는 100세가 다 되어가는 올해는 내가 누군지도 못 알아보신다.

부모님과 같이 한 시간만큼 한 가족이 되어 함께 살아온 집사람도 이제 염색하지 않으면 할머니 소리 듣기 직전이고.

한 해가 마무리되어가는 11월.

물론 시간이 갑자기 확 가는 것도 아닌데.

연말만 되면 가는 세월이 더욱 아쉽다.

2020 코로나와 함께한 2020년이 저물어가고 2021년이 다가온다.

21년은 또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내 옆을 지나쳐 갈런지.

2020년을 잠시 돌아보면 그래도 참 열심히 살았다.

잘한 거 나 스스로 칭찬해주며 내년에도 더욱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자 올해 내가 잘한 것은 뭐지?

1. 블로그 글을 그래도 한 주에 2~3개는 섰다.

 방문자도 1만 명을 넘겼다.

이제 안정적으로 100명 내외를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9월에 애드센스 심사를 통과했다.

10월에 무효 트래픽으로 광고 정지 먹었고.

이제 다시 풀렸다.

수익은 참 생각한 것과 다르다.

애드센스만 통과되면 금방 부자 될 줄 알았지만 애드 핏, 애드센스 합쳐서 하루 80원 벌기 힘들다. ^^;

그래도 계속 써야겠다.

2. 또 열심히 한 것은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단편 아동 소설에 도전했다.

남들이 보면 허접한 소설이지만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한편을 섰다는 것이 뿌듯하다.

출판이 되면 좋고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공개를 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새로운 목표로 빠르게 가는 인생의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춰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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