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철학

2월에 대한 감상

인생 뭐 있나 2020. 2. 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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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다.

1월은 뭔가 분위기가 다른 달 하고 다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달이니까.

한 해의 시작이라 목표를 정하고 여러 가지 해야 할 것도 정하는 달이다.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가장 의욕적인 달이 아닐까 싶다.

물론 요즘은 흰 머리 하나하나 늘고 주름이 깊어지는 게 싫기는 하지만.

1월에만 늙어가는 건 아니니 의욕만은 다른 달에 비해 넘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월은 좀 다른 느낌이다.

언제나 목표한 걸 잘 이루었으면 2월에 대한 느낌이 다르겠지만.

학습된 무기력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게 2월이다.

1월에 계획한 연초의 계획이 잘지켜진 경우는 너무나 드물다.

목표에 대한 실패가 1년씩 쌓여 내 나이만큼 쌓이다 보니 이제 계획도 거창하게 짠 것도 아닌데,

2월이면 목표 실패에 대한 무기력증이 몰려온다.

지난 몇년 거창한 목표 없이 현재를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고자 했지만

연초에 올해는 뭘 좀 해보고 싶다는 게 없지는 않았다.

그런 계획이 1월 중순까지는 그나마 잘 지켜졌지만 2월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금 2월도 다 가가는 이 시점에 '에잇, 올 해도 걸렀구나.' 싶다.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 나무에 잎도 좀 올라오고

꽃도 피고하면 텐션을 좀 올릴 수 있으려나.

현재는 너무 처져있는 상태다.

매년 보통의 2월처럼.

3월이 조금 두렵기도 하고.

3월은 이것저것 변화가 많을 것 같다.

정신없이 바쁠 수도 있고.

2월은 그나마 여유가 많은 달인데.

여유가 많으면 의욕도 같이 좀 많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참 힘들다.

여유가 많으니 더욱더 처지는 느낌.

참 싫어하는 느낌인데.

그 느낌에 스스로 갇혀가는 듯하다.

올해의 2월은 예년의 2월이지만 내년에는 2월에 여행을 준비하던지 해서 보다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

2월 무기력증을 탈출해보고 싶다.

요즘 즐겨 듣는 노래.

정인의 오르막길 아니 월간 윤종신에 수록곡 윤종신의 오르막길 정인이 부른 이렇게 말해야 하나.

가사도 참 좋다.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

요 부분이 확 와 닿는다.

무기력하게 말고 어금니 꽉 깨물고 살아라 뭐 이런 느낌이라.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에 달콤한 사랑에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 일지 몰라.

노래 멜로디도 좋지만 이 노래 가사가 너무 좋다.

한 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견디겠어.

이 부분은 우리 사모님이 좀 마음 깊이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시간이 많을 때 너무 혼자 있는 건 정신 건강에 안 좋은 것 같다.

전염병이 좀 잠잠해지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인생의 의욕을 좀 높여

무료한 2월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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