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취미생활/드라마, 영화, 책의 소감

드라마 비밀의 숲 2

인생 뭐 있나 2020. 10. 5. 21:38
728x90
반응형

나의 드라마, 영화, 책의 소감은 가능하면 스포일러 없이 적겠다.

2020년도 나의 유일한 본방 사수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 2가 2020년 10월 4일 일요일에 끝나버렸다.

16부작으로 편성된 마지막 편이 10월 4일에 방영되었다.

16부작 본방 사수 후의 느낌은 시원 섭섭하다.

나의 한 줄 소감

유재명 없는 비밀의 숲은 나무 한그루 없는 버려진 숲이다.

 

사실 나는 비밀의 숲 시즌 1을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다.

비밀의 숲 시즌 1의 잔상이 시즌2 전편 본방 사수하게 만들었다.

내가 그 동안 본 많은 드라마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재미있었던 드라마가 비밀의 숲 시즌 1이었다.

시즌 2는 전체적인 스토리가 뭔가 확 끌어당기질 못해 보는 내내 다음 편에는 재미 있어지겠지란 생각을 했는데 어느덧 마지막 회를 보고 있었다.

전혀 재미없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전편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비밀의 숲 시즌 1에서 가장 충격이었던 것이 저 사람이 배후다 라는 사실을 초반 도입부부터 강하게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꼭 비유를 하자면 숨박꼭질할 때 '나 저기 숨는다.'라고 말하자 술래는 '진짜 저기 있을까? 거짓말일까? 참말일까?'

계속 고민을 하는 술래가 내가 된 양 몰입하면서 드라마를 보았다.

시즌 2편은 그런 맛이 너무 떨어진다.

아니 난 전혀 못느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밋밋하다.

마지막 16편을 보니 시즌 3가 나올 것 같은 몇몇 장치가 보이기는 하더라.

시즌 3이 나오면 1편 같은 방식이었으면 좋겠다.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한 줄 평에도 남겼지만 내가 비밀의 숲이란 드라마를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연 배우는 조승우도 배두나도 아니다.

바로 유재명.

사실 비밀의 숲 1을 보고 배두나가 나왔나 할 정도로 배두나는 나에 기억에는 별로 크게 자리 잡지 못했다.

유재명 배우의 연기가 상당히 강렬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유재명 배우를 내가 처음으로 본 것은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 아버지 역이었다.

고등학교 교사 역할인데 사실 자주 나오는 주연은 아니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 아버지가 나오기만 하면 뭔가 유쾌해지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연기 참 잘하시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응답하라 1988과는 전혀 다른 배역으로 비밀의 숲 시즌 1에 등장.

와, 연기 정말 잘한다 라는 생각을 퇴장할 때까지 했다.

조승우도 연기를 상당히 잘하는 배우지만 내 기억에 비밀의 숲은 곧 유재명의 드라마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가짜 목격자 역할을 한 젊은 배우도 눈빛이 뭔가 모르게 진짜 잡범 같았다.

몇몇 중견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구체적으로 밝히고 싶지는 않다.


드라마를 통해 느낀 점

사실 우리 시대 황시목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지 말고 내가 황시목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언제였나 마이클 샌델의 정이란 무엇인가가 굉장한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였나.

불의를 보면 잘 참았던 나도 이제 정의롭게 살아보자며 의지를 불태웠던 적이 있었다.

그때 회사에서 국군 장병 위로금을 부장 이상 내라고 했다.

사장님 지시로.

한창 인터넷에 국군장병 위로금이 안기부로 들어가니 뭐니 말이 많았던 때라.

나도 불의에 참지 말자며 부장 중 유일하게 성금 내기를 거부했다.

부사장님이 오셔서

"야, 나를 봐서 좀 내라. 돈 몇만 원 아까우면 내가 줄게."

그래 난 더 이상 정의롭지 못했다.

(물론 사장님이 불의라는 것은 아니고 소신을 꺾었다 정도로 봐주세요. )

황시목을 보면서 바른 길로 당당히 걸어가야겠다. ㅠ,.ㅠ

 

오늘 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리고 내 앞에 주어진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남겨야겠다.

다른 분들도 법과 원칙의 삶을 사시길~

 

 

728x90
반응형

'아재의 취미생활 > 드라마, 영화, 책의 소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시동을 보고 나서  (8) 2020.10.26
영화 히트맨  (3) 2020.10.07
영화 킹스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15  (0) 2020.09.27
장야 시즌1  (1) 2020.09.24
왕좌의 게임  (3) 202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