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리뷰)/개봉기, 구매기

777 손톱깎이(쓰리세븐 손톱깎이) 한류의 원조 vs 119손톱깎이

인생 뭐 있나 2021. 1. 1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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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말인데 그 누구인가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그 선생님도 본인의 말이 아니라 들었던 말을 우리에게 해 주신 것이었다.

하루가 즐겁고 싶으면 머리를 깎고

일주일이 즐겁고 싶으면 여행을 가고

평생이 즐겁고 싶으면 공부를 하라고~

일단 평생 즐겁자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여행도 자주가고 싶지만 일에 치여 또 경비의 부담으로 그리 자주 가지도 못한다.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병에 걸린 사모님이 움직이지 못해 해외여행으로 인한 단기 부채가 늘어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정도.

하루가 즐겁자고 매일 머리깎다보면 빡빡머리 될지도 모르겠다.

남자들 중에 네일샵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왜하냐면 이상하게 머리 깎으면 기분이 좋다.

내 돈 주고, 아니 돈 쓰러가는데 그냥 시원하고 기분이 마냥 좋다.

그런데 손 발톱 깎는 것은 언제부터인지 너무 귀찮다.

나이가 이제 반백살이 되어 어머니에게 깎아 달랄 수도 없고.

코로나 잠잠해지면 네일 샵에 가봐야겠다.

누군가 깎아주면 다시 이 손톱 정리가 즐거운 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고.

머리 깎는 것처럼.

오늘의 리뷰 물건은 바로 손톱깎이이다.

먼저 집안에서 쓰던 손톱깎이는 결혼할 때 은행에서 대출을 좀 냈더니 

조금은 아닌가 보다.

많이 냈더니 바로 대출 대한민국 상위 1%로를 찍었고

은행에서는 대출 많이 내줘서 고맙다고 손발톱 정리 도구 세트를 주더라.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아무리 예금해도 VIP가 안되더니, 대출 한번에 바로 VIP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이것을 한 10년 넘게 쓰고 나니 절삭력이 약해지고 뭔가 헐렁헐렁해져서 손톱이 잘 깎이지 않았다.

홈플러스, 이마트를 주로 가는 게 아니라 코스트코를 자주 가니 생활용품 코너에 가보질 못했다.

집 근처에 이런 손톱깎이를 사기 위해 갈 만한 곳이라고는 죽은 소 마트 밖에 없었다.

역시 죽은 소 마트에 손톱깎기는 너무나 저렴했다.

천 원 아니면 이천 원.

손톱깎기 천 원 이천 윈짜리라도 생각보다 잘 깎긴다라고 나만 생각했다.

근데 이상한 게 다이소에서 산 손톱깎기가 집에 들어오고부터 불만이 폭주한다.

나는 그나마 힘이 센 편이라 쉽게 손발톱을 잘랐는데.

연약하신 사모님은 

"뭔 손톱깎기 한번 사용하려다 손가락에 근육 생기겠다."

손톱깎기 싫어하는 아들 녀석은

"이거 손톱 깎는 게 아니라 뜯는 거 같아요."

힘들게 200m~300m를 걸어가서 사 왔더니 고맙다는 말은 없고 불평불만만 하고 있으니.

무조건 그냥 써라라고만 했다.

그때 사모님이 도저히 못 참고 인터넷에서 평이 좋은 손톱깎기를 구매했다.

바로 카이 119 일본 제품 손톱깎기와 777 한국 제품 손톱깎기.


우선 이 777 손톱깎이는 엄청난 역사를 반드시 알고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손톱깎이는 1980~2000년 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손톱깎이를 생산한 벨금속공업은 'BELL'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1980년대 세계 손톱깎이 시장의 60%를 차지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점유율보다 높은 수치이다.

사실 우리나라 수출품에서 최초의 한류제품이 바로 요 손톱깎이이지 않을까 한다.

당시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는 여행객들이 외국산 손톱깎이인 줄 알고 사 왔다가 국산일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놀라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손톱깎이 업체를 팍팍 밀어주어서 정부 지원을 받은 대성금속이 '777'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손톱깎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3.1.17. 경향신문을 보면 대성금속은 777이라는 고유 상표로 세계 손톱깎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손톱 깎이을 연간 5000만 개 만드는 천안공장은 단위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777 상표는 7이란 숫자가 행운을 뜻하며 행운이 겹친다는 의미로 김형규 사장이 직접 고안했다.

이 상표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자 중국 제품이 555 상표를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런 기사가 있을 정도로 777은 세계적인 손톱깎이 브랜드가 된다.

인천 투데이 2020.9.28.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요 신문을 참조했다.

바로 대성금속은 뜻밖의 난항을 만났다.

미국의 세계적인 항공사 보잉사가 민항기 777기를 개발하면서 기내에서 사용할 품목 30여 가지도

777로 상표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손톱깎이도 포함돼 있었다.

반면 대성금속의 777은 아직 미국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였다 라고 나온다.

결과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6년이나 먼저 생산되었고 전 세계 손톱깎이 시장의 50% 넘게 점유하던 777이 

절반의 승리로 777 상표를 공동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대성의 경우 앞으로 777이란 상표 밑에 '대성'이라는 영문표기를 단다는 조건이었다.

이 정도면 엄청난 것 아닌가?

점유율로 높았지만 대형 항공사인 보잉을 상대로도 상표를 지켰으니.

하지만 내가 알기로 IMF 때 대성금속이 엄청 힘들었다고 그 뒤 어떻게 되었지는 잘 몰랐다.

한때 세계적으로 잘 나가던 쓰리세븐.

지식인 답변을 통해 알아보니

2008년 선대회장 사망

상속세 발생

100억 원에 이르는 상속 세금 재원 마련 위해 오너 일가 회자 지분 팔기

중외홀딩스에 넘어감

단 한 번도 없었던 적자

주가 폭락

다시 다른 곳으로 회사 매각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도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예전처럼 손톱깎이 하면 777 하던 시대는 아니지만.

조선업, 우리나라가 세계 1등이다.

반도체, 우리 나가가 세계 1등이다.

LCD TV, 우리나라가 세계 1등이다.

하기 이전에 손톱깎이가 세계 1등이었다.


제품은 위부터 카이 119 일본산 손톱깎이

777국산 손톱깎이(금장이다.)

죽은 소의 중국산 손톱깎이

가장 밑에 니퍼 모양의 도구는 손톱 옆에 사투리로 까시랭이라고 하는 것이 생겨 자를 때 쓸려고 산 죽은 소 마트 제품이다.

까시랭이가 표준말로 뭔지 모르겠다.

헐, 국어사전 찾으니까 나온다. 손까시랭이는 손거스러미의 방언이라고 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일본산 카이 119는 강판이 있다.

줄이라고 해야 하나.

손톱을 갈 수 있는 제품이다.

장점은 플라스틱으로 가볍고 로션 바른 손으로 만져도 777보다 덜 미끄럽다.

크기가 커서 커팅이 가장 부드럽다.

적은 힘으로 깎인다.

 

777도 참 부드럽게 깎이지만 카이 119가 대형이다 보니 지렛대의 원리 때문에 힘이 덜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777도 쓰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어린아이가 써도 잘 깎일 것 같다.

사실 가죽 파우치 안에 여러 가지 도구가 들었는데 단품 손톱깎이만 팔지 않아서 쓰지도 않는 도구랑 같이 구입했다.

요건 좀 아쉽다.

손톱깎이만 필요한데.

단점은 금속 제품이다 보니 약간 미끄럽다.

로션이나 핸드크림 바른 손으로 바로 손발톱을 깎으려고 하면 좀 미끄러지는 편이다.

국뽕: 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 긍지 뭐 그런 의미~

777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 심히 국뽕에 취해보고 싶다.

이 손톱깎이 얼마 안 하는 것이지만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언제쯤 이런 거 협찬받았다 내지 소정의 원고료 무시기무시기라고 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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