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리뷰)/개봉기, 구매기

보다나 포켓 미니 판고데기 내돈내산 개봉기~

인생 뭐 있나 2020. 12. 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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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사모님으로 불리길 좋아하시는 분.

그분은 참 신기한 재주를 가졌다.

뭔 재주인가하면 미용실에 한 번가면 4시간을 넘게 있다가 오는 놀라운 재주이다.

결혼 초기에 미장원 한 번 따라갔다 다시는 따라가지 못할 장소란 것을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핸드폰 게임 몇 시간에 웹툰도 읽고 거기다 미장원에서 주는 각종 음료며 차를 마셔봐도 이게 군대 온 것처럼 시간이 멈춰 있다.

그리고 더욱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4시간을 한 파마를 보고는 틀린 그림 찾기를 시작해야 한다.

난 아무리 봐도 그렇게 비싼 돈 들여 도대체 머리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아니 뭔 짓을 하긴 했는지 구별이 안된다.

사실 뭐 달라진거 없어하면 제일 먼저 '빨리 찾아야 한다.' 이 생각이 먼저 든다.

나도 몇 번은 물어본 적이 있다. 

"전에 머리랑 뭐가 달라졌어?"

그렇게 물으면 항상 대답은 비슷했다.

"머리 끝에 머리결이 많이 상해서 많이 잘랐잖아. 컬도 어쩌고저쩌고."

내가 보기에는 항상 같은데.


그리고 그 뒤 해는 미용실에 내가 따라가지 않았다.

미장원 갔다 온 날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이 이번에 한 머리는 너무 마음에 안 든다."

그렇게 말하고 갔던 미장원 또 간다.^^;

미장원도 꽤 비싼 미장원을 간다. 

뭐 사모님 표현으로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하니까 다른 사람하고 비용적 차원에서는 같다고 하니.

그 말은 맞는 말이다.

난 싼 곳에 자주 가고 집사람은 자주 안 가지만 비싼 데 가고.

그러던 사모님이 나 만나고 거의 20년 만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어깨를 넘어 허리를 향하던 머리 길이가 턱 정도 길이로 상당히 짧게 잘라 왔다.

이번에는 나도 단박에 뭐가 달라졌는지 알아챌 정도로 짧게 머리카락을 잘랐던 것이다.

이때까지는 단발머리를 하고 싶어도 애들이 어려 관리할 시간이 없어서 못했는데 이제 애들이 좀 컸으니 

단발머리를 해보고 싶다고 짧게 잘라왔다.

처음에는 이 말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짧으면 머리 감기 편하고 빨리 마르고 뭐 등등 훨씬 편할 텐데.

의아한 생각이 들었는데 확실히 조금 지나니 그 말의 뜻이 뭔지 알게 되었다.

커트한 머리 끝이 안으로 말려야 하는데 한 두 덩어리 머리 갈래의 끝이 밖으로 휘어졌다.

그리고 며칠 뒤 택배로 고대기가 날아왔다.

분홍색의 아주 조그마한 장난감 고대기가 날아왔다.

사구려 구질구질한 것을 자주 산다고 매일 타박하는 집사람에게 멋진 공격 기회다 싶었다.

왜냐고?

집에 파마머리용 꼬불꼬불 고대기가 이미 하나 있었다.

구매 후 딱 한번 사용하고는 서랍 안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물건이다.

당근 마켓에 올려서 팔고 싶은 그런 고대기.

"쓰지도 않는 것을 왜 샀니?"

"좋은 거 사지 요런 장난감 같은 것을 왜 샀니?"

맹공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간단했다.

"여기 열판을 봐. 이건 생머리용이거든. 지난번 산거는 파마머리용이고."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바로 설득되었다.

 


이 고대기가 한번 사용하고는 영면에 들어간 고대기 1호이시다.

어느 회사 제품인지 찾지를 못하겠다.

온도 조절 가능하고 크기는 30cm 정도 되어 보인다.

열판은 녹색으로 되어있어 상당히 튀는 색이다.

혹시 살 사람은 댓글 달아라~

자, 이게 보다나 포켓 미니 판고데기이다.

판고데기 반대말은?

산고데기.

아재개그.

처음에는 무슨 소꿉놀이 장난감인 줄 알았다.

비늘 케이스 안에는 요렇게 조그마하고 앙증맞은 고대기가 들어가 있다.

상자는 이렇게 생겼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다.

 

손보다 작아 보인다.

정말 작다.

온오프 스위치가 보인다.

스위치마저도 작다.

1분도 안돼서 빠르게 열이 올라가니 사용하기 바로 전에 열 올려서 사용하면 되겠다.

 

판은 요렇게 빨간색이다.

발열판이 생각보다 맨질한게 테프론 코팅되어 있는 것 같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열 올리고 원하는 곳에 머리카락 집어서 돌리면 된다.

그런데 신기한 건 ㅋㅋㅋ

밖으로 삐져나가는 머리카락을 잡는다고 열심히 고대기 사용하는데, 내가 보면 고대기 사용한 머리카락 끝이 안쪽으로 굽어야 하는데 반대로 굽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집 사모님은 똥 손이시다.

남편 고르는 재주만 뛰어난 듯.

(이건 최고인듯.^^)

특히 미용 분야에서는.

뭐, 고대기의 성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작고 가볍고 깜찍해서 추천~

사용은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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