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리뷰)/롱텀사용기

다이슨 드라이기

인생 뭐 있나 2020. 10. 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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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내돈내산 롱텀 사용기이다.

실 사용기간 2년 이상의 제품만 롱텀 사용기를 적고 있다.

여태껏 살면서 꽤 많은 드라이기를 사용했다.

이 드라이기들의 사망 원인은 하나같이 배선 꼬임으로 인한 합선 내지 전원 켜지지 않음이었다.

검은색 절연 테이프로 생명을 연장하다가 고이 보내드린 것이 대부분이다.

이상하게 드라이기 전선을 드라이기 본체에 돌돌 감아 정리하시는 우리 어머니.

같이 살지도 않았는데 같은 버릇을 가진 집사람.

뭐 장모님도 비슷하신 것으로 보아 모든 한국 여자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드라이기 선을 그렇게 정리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전선이 너저분하게 나와있는 꼴을 못 보겠다는 분들.

이렇게 보관한 드라이기는 전선이 이리저리 꼬이다 잘 끊어진다.

다이슨 드라이기를 사기 전 드라이기도 이와 같은 이유로 저세상으로 떠나셨다.

사실 남자들 면도기 만큼이나 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이다 보니 급히 새로운 드라이기를 구입해야만 했다.

 

생각보다 작고 연약한 아내는 기다란 드라이기가 싫다고 했다.

긴 드라이기는 무겁고 손목에 무리가 간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배운 지렛대의 원리에 의해 힘점과 일점 작용점이 거리가 나서 ㅠ,.ㅠ 기억이 안 난다.)

그렇다고 작은 드리이기는 정말 하루 종일 말려야 되어서 내가 싫었다.

머리카락이 짧지만 난 빠르게 말리는 걸 좋아한다.

머리카락이 조금이라도 꿉꿉하게 젖은 것은 싫어하지, 숱은 많은 편이지, 오래 드라이기 들고 있는 것도 싫지.

목표는 강하고 작은 드라이기 찾기.

답은 나와있었다.

바로 다이슨 드라이기.

하지만 전자제품 사는 것이 취미인 나도 다이슨 드라이기를 사기 전에 정말 망설였다.

우리 집 냉장고 LG 시그니처 냉장고이다.

갑자기 웬 냉장고 플랙스?

보통 양문형 냉장고 300만 원, 우리 집 냉장고 ?00만 원 3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이슨 드라이기 사기 전에 망설인 이유를 수학적으로 풀어보자.

일반 드라이기 5만원 다이슨 구매 당시 50만 원.

자그마치 10배. 엄청나게 비싼 드라이기였기에 너무나 망설였다.

그 당시 인터넷에 다이슨 드라이기 치면 연관 검색어가 사악한 가격이었다.

난 물건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냥 산다. 고민을 하지 않는다.

난 돈이 없어 못 사면 못 샀지 안 사는 건 없었다.

솔직히 돈 50만 원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내가 여태껏 살아온 "상식"을 벗어나는 드라이기 가격이었다.

백화점, 하이마트, 대형 마트 가서 여러 번 드라이기를 들어보고 시연해 보고를 반복하다가 질렀다.

물론 지르고 난 후 제품을 들고 와 두 아들들에게도 단단히 교육을 시켰다.

"드라이기 10개 살 돈으로 산 제품이다. 소중하게 쓰거라. 가능하면 너희들 장가갈 때 물려주려고 한다."라고.

다이슨 드라이기 사용해보니 어떤지, 높은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실 사용자 입장에서 말해보려고 한다.

전체적인 모습이다.

우선 롱텀 사용기라 박스가 어떻고 내용물이 어떻고는 자세히 알려 줄 수는 없다.

간단히 말하면 상자는 상당히 깔끔했고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었다.

무상 A/S는 2년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인터넷 조금만 검색해 봐도 다이슨 A/S 평이 좋지 않다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전체적인 모양은 손잡이가 살짝 길쭉하고 몸통은 다른 드라이기보다 상당히 짧다.

특히 몸통은 노즐 제외하면 휴대용 드라이기 크기에 불과하다.

아니 휴대용 드라이기도 이렇게 짧은 것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산 것은 초창기 모델이고 무광이라 스크레치도 잘 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드라이기를 들면 약간 놀랄 수 도 있다. 

무게가 살짝 무겁게 느껴진다.

가운데 구멍이 이 드라이기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노즐을 땐 모습이다. 

가운데 구멍으로 바람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가운데 구멍 밖에 검은 부분에서 바람이 나온다.

그 옆에 금속으로 빛나는 부분은 노즐이 붙는 부분이다.

노즐은 자석으로 되어있어 가까이 다가가면 '착' 소리와 함께 붙는다.

일반적인 드라이기는 노즐의 입구가 늘어나 몇 년 쓰면 덜렁덜렁거리다 빠지고 자꾸 빠지면 바닥에 떨어져 금이 가거나 잃어버리지만 자석으로 착탈 하는 방식은 이런 문제점이 거의 없다.

버튼은 상당히 간단하다.

분홍색 원에 있는 팬 모양 버튼은 바람 강도 조절 버튼이다.

바람은 3단으로 조절된다.

오른쪽 녹화버튼처럼 생긴 버튼은 바람의 온도 조절 버튼으로 이것도 3단으로 조절된다.

손잡이에 위쪽에 있는 버튼이 전원 버튼, 아래 버튼은 온풍 사용 중 누르면 즉시 냉풍이 나온다.

이 4가지 버튼이 사실 기능 버튼의 전부이다.

손잡이 아래 부분은 필터이다.

여기는 살짝 돌려주면 열린다. 

그리고 여기의 먼지는 한 달에 한번 반드시 청소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사용할 때도 이쪽은 잡고 사용하면 안 된다.

이 부분으로 공기를 강하게 흡입을 하기에 손으로 잡아버리면 공기 흡입 시 제품에 무리가 간다.

우리가 사고 나서 보관 가방도 팔기 시작했지만 우리 집은 화장대에 제품과 함께 온 고무 매트를 깔고 그 위에 올려둔다.

기본 노즐은 3가지이다.

일단 노즐 없이 사용해도 바람이 충분히 강하지만 좁은 일자형 노즐을 사용하면 바람세기가 극대화된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노즐이다.

바람으로 말린다는 느낌이 아니라 강력한 바람으로 물기를 털어버린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샤워하고 수건으로 몸을 닦다 보면 손이 덜 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때도 이 노즐로 살짝 털어주면 금세 몸이 뽀송뽀송해진다.

마지막 원판에 뿔난듯한 노즐은 사실 머리카락에 스타일 낼 때 쓰는 걸로 알고 있다. 

특히 긴 머리카락용으로 알고 있는데 잘 쓰지 않는다.

가끔 출근 시간이 늦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면 저 노즐 끼워서 몇 번 휘휘 돌리고 출근한다.

 

그럼 이 드라이기 사길 추천하는가?

여름휴가에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거기에 있던 드라이기를 사용하면서 우리 가족 모두가 한 말

"우리 드라이기를 가지고 올걸."

사실 이 말이 모든 것을 말한다.

장점 : 

1. 강한 바람 :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강하다.

                  바람이 강하기에 머리 말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절약된다.

                 바쁜 아침 시간의 몇 분은 하루 중 어쩌면 시간이 가장 소중할 때 아니겠나.

                그 시간을 벌어준다.

2. 세련된 디자인 : 드라이기가 다른 제품보다 훨씬 예쁘다.

                       아직 다이슨 제품보다 더 예쁜 드라이기를 보지 못했다.

3. 짧은 본체 : 드라이기 본체가 상당히 짧아서 머리카락에 가깝게 들고 말릴 수 있다.

                  사실 단점이기도 하지만 무게가 좀 나가는 이 제품이 길었다면 무거워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단점 :

1. 사악한 가격 : 지금은 조금 내린 것 같지만 그래도 보통 드라이기 10개를 살 가격이다.

2. 무거운 무게 : 일반적인 드라이기보다 무겁다. 일반적인 드라이기에 두 배 정도 무게가 되는 것 같다.

3. 평이 좋지 못한 A/S : 고장 나지 않게 잘 사용해야 한다. 고장 나면 끝이라는 마인드로 소중히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다.

특히 구입 후 2년 이후부터는.

사실 제네시스 타다가 그랜저를 타도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승차감과 하부 소음 등등.

그래 이 드라이기를 사서 섰다는 것은 다시 다른 드라이기를 사지 않겠다는 그런 말과 같다.

혹시 다이슨 드라이기 구입을 망설인다면 앞으로 쭉 다이슨 드라이기만 사겠다면 사라.

이 제품 쓰다가 다른 제품 쓰면 답답해서 다시 쓰지 못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매일 사용하는 가전이라 경제적으로 무리가 되지 않으면 구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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