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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5년을 타다.

인생 뭐 있나 2020. 9. 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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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차는 기아 자동차 세피아였다.

산것도 아니고 누가 주겠다고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받은 차였다.

이전 주인이 신너를 넣어 차량 상태가 썩 좋지 못했던 차였다.

이 세피아는 참 애증의 차였다.

세피아 이야기를 잠깐 해야겠다.

직장을 구한 기념으로 대학 동기들과 운전 면허시험을 따러 갔다.

운전 면허 학원에 등록하고 실기 및 이론을 듣고 학원 등록 몇달 만에 운전 면허증을 손에 넣었다.

자기 집에 차가 있는 애들은 부모님이 도로 연수도 시켜 주고 했지만 시골에 경운기만 3대 가지신 우리 아버지는 차가 없으셨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도로 연수를 부탁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누군가 차를 주겠다고 하니 무척 기뻤다.

보험도 넣고 하니 생각보다 돈이 솔솔하게 들어갔다.

차를 받으러 가는 날.

면허만 있으면 운전이 다 되는 줄 알고 있었던 나.

진짜 3시간 동안 직진 중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했다.

5차선 도로로 나오자 차선 변경도 어렵고 땀은 얼마나 나는지.

운전면허 시험용 차량은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장치도 별로 없었는데.

이 차는 생각보다 버튼도 많고 너무나 정신없었다.

문제는 유턴을 하던 중 시동이 꺼져버렸다.

수동이라 클러치와 엑셀의 조절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유턴 중이라 길이 완전히 막히고 시동이 꺼지자 당황해서 엑셀을 더욱 강하게 밟았더니 연기까지 피어올랐다.

주변에서 빵빵 소리가 울려퍼져 나중에는 아예 포기하고 멍하니 있으니

"도와드릴까요?"

정체를 참을 수 없었던 운전자 분이 오셔서 차를 옆으로 빼주셨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다. 옷 입은 채로.

그래도 무사히 유턴을 해서 이제 도시 고속도로로 진입해 집으로 가자라고 생각했다.

도시고속도로 진입 직전에 유턴 실패였으니.

그나마 다행인건 워낙 자주 다닌 길이라 길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도시고속도로는 차라리 편했다. 2차선으로 쭉가면 되어서 차선 변경의 부담이나 신호등의 부담도 없었다.

문제는 도심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우회전해야하는 곳에서 우회전을 못한것이다.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빠져야하는데 3차로에 차가 너무 쌩쌩 달려서 차선변경을 못한 것이다.

도시를 한바퀴 돌았다. 다행히 지나쳐 간 곳도 큰집이 있는 곳이라 자주 와본 곳이였다.

길이 익숙해 그나마 아까 유턴 실패한 곳으로 다시 갈 수 있었다.

오후 1시에 출발해 2시 쯤이면 집에 도착해야하는데 날이 벌써 어둑해지고 있었다.

문제는 라이트를 켜지 못한다는거.

어느 버튼을 눌러야 라이트가 켜지는지 전혀 몰랐다.

자동자 운전학원 차량을 야간에 몰아본 적이 없었으니.

다시 도시고속도로에 진입했지만 차선 변경 실패로 도심 일주를 몇번하고 집에 밤 12시에 도착.

어두워도 라이트도 못켜고.

다행이 세피아를 양도하신 분이 기름을 가득 채워주셨기에 그나마 몇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다음 날을 몸살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리고 며칠 후 주말이 되었다.

주말에 운전 연습을 하러가야겠다고 한적한 도로를 집 근처사는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가 추천해주는 도로로 가다가 그만 정차한 트럭 트레일러 모서리에 운전석부터 뒷좌석 문짝까지 "찍" 긁혔다.

문제는 긁힘도 문제지만 문짝 모서리가 들려 일어났다.

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공업사에 끌고가 수리를 맡겼다.

지금이라면 그냥 폐차를 했겠지만.

수리비가 70만원이 넘게 나왔다.

세피아의 잔존가치가 40만원도 안하는데.

수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거금을 들여서 수리를 했다.

물론 카세트 테이프를 외부시디로 틀어주는거, 방석, 핸들커버, 방향제 등등 들어간 돈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참 고맙게 생각하는게 그 세피아가 집사람도 태워주고 장가도 가게 해주었다.

첫차 세피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장모님과 집사람을 태우고 식당에 가던 중

"**서방 차가 낡아서 그런지 기름냄새가 너무 많이 나네. 임신한 사람 타기 좋지 않은 것 같네."

그말 한마디에 새피아와는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폐차를 했나?

아니다 SS기 1대, 경운기만 3대를 가지신 아버지에게 드렸다.

(나중에 알게된 것은 운전병 출신인 아버지는 세피아 타이어가 낡아 보인다고 새 타이어로 타이어 4짝을 몽창 바꾸셨다.

총 60만원이라고, 그 후 두달도 더 못타고 퍼졌다. 신너를 넣었던 차라. 타이어만 따로 팔아도 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내 인생 2번째 차량은 뉴스포티지 경유차량.

2004년 11월에 구입.

2020년 8월에 노후경유차 폐차 신청.

뉴스포티지 회색.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고마운 차량이다.

10.12.폐차 신청 결과가 나오면 곧 폐차할 예정인 차량이다.

2015년 차도 낡아지고 집사람과 출퇴근을 함께 할 수 없어서 차량이 한 대 더 필요하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뉴스포티지를 보더라도 우린 차를 사면 폐차할 때 까지 탄다.

리스가 아니라 현금 구매라서.

먼저 SUV차량이 생활에 유용할 것 같아서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단 등급 올려서 쏘렌토R로 가자라고 했다.

차량을 사기 전에 해당 차량 동호회에 들어가 차량 장단점도 알아보고 열심히 알아보았다.

쏘렌토R이 나온지 얼마 안되어서 시트 녹과 무슨 가루 사태가 터졌다.

새차에 시트가 녹이 가득하다고.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속 대기할 수 없어서 예약을 취소했다.

자동차 예약해봐야 예약금10만원 걸었던거 돌려받으니 끝났다.

내 인생에 차를 산다해도 3~4대가 다 일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눈을 넓혀보자고 이차 저차 시승도 해보고 둘러보기 시작했다.

첫번째 차량은 임팔라.

장점 트렁크가 크고 차량 길이가 마음에 들었다.

외관도 준수하였고.

그 당시 평도 좋았다.

문제는 시승하는데 앞유리에 시야가 너무 안나오는 것이었다.

차량의 특성이 그런게 아니라 SUV를 몰다가 승용으로 오니 답답해 보인 것이였다.

집사람과 의논했는데 운전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으로 탈락.

두번째 차량이 가격이 비슷한 일본 차량 어코드, 맥시마, 알티마, 캠리였다.

신기했던게 어코드를 보려고 혼다 매장에 갔더니 매장에 딜러가 집사람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어코드는 사양이 너무 허접해 보이고(지금 세대의 어코드 아니다.) 캠리는 버튼이 큼직한게 노인들이 모는 차(이것도 이전 세대)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다.

정말 내 마음에 든 차량은 멕시마.

시승해보니 정말 잘달리고 사양도 빵빵하고 좋았다.

문제는 실내공간이 너무나 좁았다.

키가 작은 집사람이 뒷자리에 앉아도 불편하다고 했다.

"가족형 차를 사는데 실내 공간이 너무 작은거 아니야."

그래도 잘 설득해 어떻게 계약을 걸게 되었다.

처음 설정한 예산보다 더 올라갔다.

그런데 자동차 전문 기차가 유튜브에 멕시마 제동장치 이상이라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상당히 심각해 보였다.

그래서 멕시마도 포기했다.

도로에 멕시마를 보면 가끔 설레기는 한다.

주행감이 너무 좋았다. 특히 가속성능이.

두 번 정도 계약을 파기하고 나니 이게 더 눈이 올라갔다.

아우디, BMW, 벤츠, 볼보, 렉서스까지 기웃거기로 시승도 해보았다.

물론 A4, 3시리즈, c클레스, ch300인가 작은 차 위주로 시승해보았다.

타보니 좁고 뭔가 딱딱한 느낌이 싫었다.

3시리즈는 정말 좋았는데. 너무 작다고 집사람이 반대해서 나중에 가족용 아닌차 사면 무조건 3시리즈 살거라고 다짐을 했다.

그렇게 차사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어느날 현대가서 싼타페 신형이나 타보자는 마음으로 현대 전시장으로 갔다.

그런데, 영업사원이 제네시스를 몰고 온 것이었다. 풀 옵션 제네시스.

"저 이차 시승해 볼 수 있나요?"

"네, 지금 몰아보세요."

집사람 뒤에 앉히고 출발.

오~ 이제것 기웃거린 차보다 넓은 실내, 편안한 시트 대신 커서 운전하기 쉽지 않았다.

뭔가 실내도 기웃거린 차보다는 고급스러워 보였다.

더 웃긴건 뒷좌석에 앉은 집사람이 이차 어때라고 물으니 괜찮네.

괜찮네~~~. 즉 사도 된다는 허락에 의미.

그래 이거 사자.

사실 우리 형편에 조금 오바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질렀다. 회색으로.

옵션은 하나도 없는 깡통 제네시스로.

제네시스 DH, 얼마후 제네시스 분사 G80으로 명칭이 바뀐 차.

5년 60000만 탄 현시점에서 이 차를 돌아보니 장단점이 너무나 분명하다.

1. 단점

 가. 연비 : 일단 차체가 무거워 연비가 잘 안나온다.

시내 주행 하면 4~5정도.

그래도 옵션 하나 없는 깡통이라 가벼워 그런지 트립에는 주행 총 연비가 8.8 정도 찍혀있다.

주로 도심 고속도로 주행해서 그런듯하다.

가끔 친구들이 트립에 찍힌거 보고는 생각보다 연비가 괜찮다 하는데.

이 연비란 친구가 뭐 가정경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나 같이 게으른자에게 최악은 바로 "주유소를 자주가야한다는 것이다."

 나. 초반 가속력

이넘의 두번째 단점은 초반 출발이 너무 굼뜨다. 내가 3시리즈나 멕시마를 좋아하는게 뭔가 탁하고 치고 나가는 맛이 있는데.

제네시스 이넘 없다. 초반이 참 굼뜨다. 물론 3.8시시는 좀 낫겠지. 내차는 3.3깡통이라 그런지 초반 출발이 굼뜨다.

 다. 브레이크 담력

차를 처음 사고 가장 당황한 부분은 바로 브레이크 담력이다.

먼가 밟은 만큼 선다는 느낌보다 초반은 잘 안잡히고 강하게 밟아야 잘 잡히는 즉 후반에 브레이크가 집중되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약간 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 장점

  가. 공간 : 뭐 이차를 사게된 이유이다.

     우린 가족용 차가 필요했고 장거리 다녀도 뒷좌석이 편한 차. 여기에 부합하는 차였다.

  나. 정비소에서 잘해준다.

    생각보다 정비소 가니 보증기간이다 서비스다 해서 잘해준다.

   오토 라이트 센서 이상으로 정비소 갔더니 보증기간 내라고 핸들 밑에 있던 와이퍼, 라이트 스위치 통째로 갈라주었다. 무료로.

난 무료를 너무나 좋아하니 참 좋았다.

3. 사면서 너무나 아쉬웠던 건 옵션이 너무 적었단거.

그래서 생각했다. 다음 차를 사면 무조건 풀옵션이다.

그래 그 꿈을 이루었다.

집사람 차 사주면서 XM3 풀옵션으로 샀다.

개봉기에서 XM3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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