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LG건조기는 꽤 오래되었다.
LG에서 건조기가 나오자 마자 바로 구매한 것은 아니고 LG에서 건조기가 최초로 나온 뒤 2년 정도 후에 산 것으로 기억된다.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지만 벌써 5년 정도된 듯하다.
그때는 9kg이 가장 대용량이라 건조용량 9kg으로 구입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름 집이 남향이라 볕이 잘 들어온다.
장마철을 제외하면 옷은 잘 마르는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천장형 빨래 건조대 1개, 실내용 대형 건조대 1개, 중형 건조대 1개가 항상 펴져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빨래 너는게 너무 힘들다.
난 속옷같은 것은 그냥 마구 널고 싶은데 오더를 내리는 분의 성향이 그렇지 못하다.
(제대로 못 널면 니가 밥해라~ 이 소리에 시달린다.)
런닝셔츠 같은 것을 누가 본다고 각 잡아서 반으로 정확히 널어야 했다.
사실 처음 건조기가 집에 들어오고 나니 신세계였다.
그만큼 빨래 널기가 귀찮았는데 빨래 널기에서 해방되었다.
세탁기에서 꺼 낸 빨래를 그냥 건조기에 넣고 돌리면 끝.
돌려넣고 외출해서 나중에 꺼내도 되고 나름 편리했다.
그리고 또 좋은 점은 수건의 감촉이다.
수건의 작은 실올 하나 하나가 살아있는 느낌이라 포근하다.
뻣뻣한 느낌이 전혀 없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으로 으뜸은 섬유 수축이다.
열풍으로 건조하다 보니 특히 면 옷은 정말 작아진다.
나도 집사람이 구별해서 돌리라는 거 그냥 돌렸다가 사이즈가 작아져 한번 입고 나보다 두 치수나 작게 입는 큰아들에게 옷을 물려준 적이 꽤 많다.
특히 조금 저렴한 면옷은 성인복이 아동복으로 변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또 주의할 섬유가 니트 종류다.
한번은 애들 털 장갑을 넣고 돌리니 앙증맞은 인형 장갑으로 변해 나오더라.
두 번째 단점은 섬유를 통에 넣고 계속 돌리다 보니 아무래도 옷감 손상이 심하다.
특히 체육복 끈같은 것은 먼지통으로 빨려들어가 몇백번 돌돌 말려 나오거나 끊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먼지통 청소가 귀찮다는 것과 우리는 뒷베란다에 설치했는데 세탁기가 트윈워시라 올리질 못해 따로 서있다.
배수관이 보기 싫다고 배수관을 달지 말자고 했다.
광고에서 보듯 어느 공간에나 설치 가능하다라는 것을 집사람은 너무 믿었다.
그래 맞다.
2018년인가 콘덴서 자동 세척으로 광고했는데 알고보니 안된다는 그 제품이다.
태생적으로 배수관이 없으면 바닥에 물을 펌프로 퍼올려야 하는데 내가 보니 작은 섬유 먼지같은게 펌프를 상하게 하는 것 같았다.
정말 배수관을 달아서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집도 2년 전에 펌프가 물통으로 물을 못 끌어 올려 A/S를 받았다.
다행히 리콜 대상이라며 무료로 콘덴서 세척과 펌프를 더욱 용량이 크다고 했나 좋다고 했나 업그래이드 해주었다.
문제는 그후 바닥으로 자꾸 물이 샜다.
두 번 정도 A/S를 받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아 특단의 조치로 아래쪽 부품을 통째로 교환해 주었다.
물론 무료로.
그 후 또 1년을 아무 이상없이 잘 사용했다.
그런데 상태 표시 패널에 에러 메세지가 자꾸 떠서 다시 A/S를 받았다.
출장 온 기사님이 현장에 처음으로 투입되신 분이었다.
앳된 얼굴의 젊은이였는데.
뭔가 불안 불안했다.
분해를 해야하는데 분해를 못해 상급자에게 수시로 전화를 했다.
숙련자는 20분 정도에 완전 분해하던데 이 분은 40분이 넘도록 끙끙 거렸다.
혹시 내가 옆에 서있으면 부담이 될까 자리도 비켜주고 음료수도 가져다 주고.
영상 통화까지 해가며 겨우 분해 후 무슨 센서인가를 바꾸고 다시 조립.
자랑하듯 소프트웨어인지 펌웨어인지를 업데이트 해주겠다고 뭔가를 꼽는 순간.
우리 집 전력 차단기가 통째로 내려갔다.
안타깝지만 그 충격으로 인터넷 허브(꽤 비싼 허브)도 먹통으로 온 방에 컴퓨터와 IP티비가 먹통이 되었다.
당황한 기사가 상급자와 통화하는 것을 내가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다.
육두문자가 나오면서 코드 빼고 건조기 전원 꺼진 상태에서 연결해야지 야이 삐리리삐리리삐리리~
그 기사님은 오늘은 부품이 없어서 못고쳐 준다 다시 와서 제가 무료로 고쳐주겠다고 했다.
그렇다 메인보드가 쇼트로 버닝. 산화 하셨다.
다시 오겠다는 기사님께는 죄송하지만 수리센터에 전화해서 다른 기사분 부탁드린다고 했다.
(처음 나온 분에게 인생의 쓴맛을 먼저 맛보게 해드린것 같아 죄송하지만 우리는 건조기를 더 써야했다.)
다행히 다른 기사분이 메인 보드 새것을 가지고 며칠 뒤 방문하셨고 무사히 우리 탈 많은 건조기는 살아나셨다.
그리고 또 잘 사용하다 올해.
표준으로 돌리면 수건이 약간 덜 마른 듯해 매번 우린 타올코스로 건조를 돌렸는데.
타올 코스만 건조가 안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 현상 때문에 다시 2번의 A/S.
우리집 가전은 대부분 LG제품이다.
이 LG건조기가 A/S 최고 기록을 세웠다.
생활은 편리하다~ A/S를 많이 받았지만 이력이 있어서 그런지 잘 고쳐준다. 소음도 아주 크지는 않지만 거실이나 방에 설치는 권하지 않는다.
이것이 건조기 롱텀 사용기의 요약이다.
이제부터 생활의 지혜를 하나 알려주겠다.
건조기의 먼지망을 청소할려고 솔을 쓰시는 분도 있고 청소기 쓰시는 분도 있지만 쉽게 먼지망 청소하는 법을 알려주겠다.
LG건조기는 망이 2중으로 되어있다.
안쪽 망을 열어라.
보통 안쪽 망에 섬유먼지가 더 많다.
안쪽 망의 섬유 먼지를 마른 손으로 돌돌 뭉쳐라.
뭉친 섬유 먼지로 바깥 쪽 망의 먼지도 닦아라.
섬유 먼지끼리 잘 뭉친다.
그리고 쓰레기 통에 버려라.
그 다음 먼지가 있는 쪽 반대쪽에 호수로 물을 뿌리면 깨끗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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