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취미생활/식도락

코스트코 삼진어묵

인생 뭐 있나 2020. 12. 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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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중 하나가 나의 소확행 몇 가지를 아예 못하게 되었다.

첫 번째가 동전 노래방.

한번 가면 몇만 원씩 불렀는데.

코로나로 인해 거의 가질 못했다.

두 번째가 스크린 골프

뭐 이건 기록 내로 한 달에 한번 갔기에 많이 아쉽지는 않다.

세 번째가 바로 걸어가다 보면 보이는 노점 어묵 사 먹기

이상하게 어묵보다 어묵이 더 맛있어 보인다.

일제시대를 겪은 할머니 때문에 일본어 중에 몇몇 낱말을 잘 안다.

스메기리, 오뎅, 이빠이, 와라바시, 벤또, 다깡, 다마내기 등등.

다른 낱말들은 다 우리말로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어묵보다 오뎅이 맛나 보인다.

튀긴 어묵도 좋아하지만 역시 어묵의 진수는 삶은 어묵이고 이 삶은 어묵의 국물이야말로 길거리 음식에 대표주자 아닐까?

(붕어빵과 쌍벽이라고 하는 게 맞으려나)

게다가 대구에는 유명한 빨간 어묵집이 있는데 칼칼하고 맛있다.

어묵 국물은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다.

어묵 자체에 어마어마하게 풍부한 조미료가 듬뿍 들어있기 때문이다.

집안에 식구라고 입맛이 다 같을 수는 없는 법.

우리 집도 마찬가지이다.

이 어묵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면 많이 얻어먹겠지만.

내만 좋아하는 것이 식탁에 자주 올라오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모님이 코스트코 쇼핑 중 어묵 먹고 싶다며 라고 하고는 하나 담아 주신다.

참 작은 거 하나에 감동받는 나이 인지라 속으로 무척 고마웠다. ^^;

정통 어묵탕 모둠 봉지 안쪽에 수프도 있다.

파, 청양고추, 무 등을 넣으면 더 맛있겠지만 사실 수프에 물 타고 어묵만 넣어도 맛있다.

위에서 말한 풍부한 조미료 맛으로~

마음은 대게 한 마리 넣어 먹으면 좋겠지만

(요즘 대게가 엄청 싸다고 하는데 수산물 시장에 가보질 못했다.)

이 제품의 특징은 정말 다양한 맛의 어묵이 들어있다.

주의할 점은 매운 것을 못 먹는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먹어보고 줘야 한다.

빨간색이 아닌 어묵 중에도 매운 어묵이 들어있다.

난 워낙 매운 것을 좋아하니 다 맛있는 것 같다.

당면 든 어묵도 있고 모양도 네모, 동그란 것 등등 다양하게 들어있다.

너무 자주 먹으면 건강에 해롭겠지만 추운 겨울에 집에서 쉽게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인 것은 분명하다.

내가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술 한잔 걸치고 싶은 그런 맛이다.

할인까지 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어묵을 먹을 수 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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