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취미생활/식도락

녹차맛 찹쌀 호떡믹스

인생 뭐 있나 2020. 12. 2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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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어오면 생각하는 몇 가지

1. 따뜻한 바닥, 생선 굽듯 엉덩이나 허리를 따뜻한 바닥에 굽고 싶다는 생각

2. 따뜻한 국물, 특히 길거리 노점 포장마차에 파는 어묵 국물에 붕어빵

3. 따뜻한 호빵, 호호 불어먹어야 맛있는 호빵

4. 따뜻한 호떡, 설탕 주르륵 흘러 입술이 뜨끈해지는 호떡

오늘은 이 네 가지 중에서 바로 네 번째 호떡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호떡의 호자가 오랑캐 호(胡) 자이고 이 오랑캐를 이르는 말은 바로 몽골이라는 설이 많다.

믿거나 말거나 정도의 정보로

또 다른 설은 중국에서 호떡과 비슷한 음식을 소병, 중국 한자음으로 사오빙이라고 부르는데, 임오군란 때 청나라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사오빙도 같이 들어왔고, 이 중에서 달달한 형태의 사오빙이 호떡으로 점차 퍼졌다는 설도 있다.


우리 집은 평소에도 호떡을 자주 먹는다. 

아주 노멀 한 호떡으로.

그런데, 오늘 이야기할 호떡은 바로 백설 녹차맛 호떡이다.

녹차맛 아이스크림도 싫어하는 나의 어린이 입맛에 맞을까 걱정을 하며 조리 시작.

뭐, 내가 만든 것은 아니고 사모님 만들 때 잔 심부름 정도로 참여했다.

요건 반죽이다. 

말 그대로 반죽.

녹차 호떡이라고 해서 녹차 아이스크림처럼 녹색이 진해 보이지는 않지만 반죽에서도 녹차향이 난다.

향은 별로 싫지 않다.

요건 녹차 속이 되는 흑설탕과 견과류 부스러기들

나름 씨앗호떡이다.

요런 봉지에 들었다.

언제나 보조하면서 느끼지만 잼믹스 이게 항상 남는다.

아깝다고 설탕을 많이 퍼넣으면 너무 달아서 더 맛이 못해지는 것 같다.

나도 어지간이 단것을 좋아하지만 설탕을 마구 퍼먹을 정도는 아니다.

잼믹스 다 넣으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달아지는 것 같다.

반죽을 손으로 그냥 떼면 들러붙는다.

그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식용유이다.

이 것도 백설 제품이군.

뭐 구울 때도 필요하니 근처에 두고 작업하면 편하다.

요기에 밀가루 반죽이 들어있다.

아직 에어프라이어에서는 한 번도 구워보질 않았다.

장 보고오면 대부분 종이 박스는 바로 처리해서 버린다.

부피가 크기 때문에 정리하기가 힘들어서이다.

보통 장보고 오면 이런 박스 버리기는 내가 한다.

하지만 이 호떡 박스는 버리면 혼난다.

정말 간단한 레시피인데, 집사람은 호떡 할 때마다 저 종이 박스의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반죽한다.

하루 이틀 호떡 만든 솜씨가 아닌데 그걸 못 외우는 것도 굉장히 신비롭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먹는데, 저 조리 방법을 결국 외우지 못했다.

아니 못 외운 게 아니고 박스에 레시피를 못 보고 하면 불안해한다는 것이 더 맞지 싶다.

사진 참 탐스럽게 나왔다.

이것도 일종의 빵이다 보니 이스트도 들어간다.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지는 않는 것 같지만.

본격적인 굽기 시간

보통 굽기는 내 담당이다.

사모님은 요리 장갑 끼시고 기름 발라 반죽 떼어내어 속 채워야 하기에 굽기는 내가 해야 한다.

호떡집에 불난다는 표현처럼 정신없이 굽고 있으면 

이런 맛있는 간식이 있을 경우 내 인생 최고의 숙적들 아들들이 달려와서

"먼저 먹겠습니다."

라고 외치고 미친 듯이 먹어댄다.

엄마야 아들들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 보면 흐뭇한 미소를 띠지만

난 '아, 오늘 내 먹을 것 없는 거 아니야.'

걱정이 앞선다.

철이 덜 들어 그런지.

애들이 한바탕 먹고 가면 내가 먹을 차례이다.

녹차맛 찹쌀 호떡은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아예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러 이 제품을 다시 사 먹지는 않을 것 같다.

녹차란 말이 제목에 들어가면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느낌 때문에 샀지만 결과는 역시

안 건강해 보이는 제품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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