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네가 죽는다면 넌 오늘 저녁 무엇을 먹겠냐고 누가 물으면 난 소고기 먹는다고 할 것이다.
뭐 내일 죽는다면 돈 아낄 필요도 없으니 한우 투 뿔뿔로다가.
난 소고기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체내 중성지방이 너무나 풍부한 몸을 지닌 나로서는 소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오리 고기나 닭고기 이런 조류의 고기를 많이 먹어야지만 난 싫다.
그나마 돼지가 차선 책이지만 돈이 넉넉하면 소고기 먹고 싶다.
한우 1+등급 치마살 로스이다.
생고기를 뜯어먹어도 맛있게 생겼다.
큰 아들이 중학생이라 돌봄비인가 15만원을 받았다.
이 15만원 다른 거 안 하고 몸보신하자는 우리 집 사모님의 통 큰 결정으로 나도 소고기를 얻어먹게 되었다.
(성장기 아들들 먹이고 남는거 내 몫이지만, 처량한 가장의 신세)
아드님이 벌어오신 15만원이 한방에 사라졌다.
펼치면 이렇게 생겼다.
아, 글 쓰는 오늘 시점에서 한 달 전에 먹은 고기인데. 또 먹고 싶다.
치마살은 안심보다는 육질이 조금 단단하고 등심보다는 부드럽다.
치마살도 흔히 말하는 특수부위에 속하는 부위로 상당히 비싼 부위이다.
짧은 소고기 관련 지식으로 가장 비싼 부위는 안창살과 토시살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맛은 진짜 맛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고기를 팬에 구워 먹기만 해도, 다른 양념이나 이런저런 조리법이 필요 없을 만큼 맛있다.
하지만 우리 중학생 아드님이 항상 15만원을 벌어오는 것이 아니기에 차선책이 필요하다.
바로 미국산 소고기다.
사실 예전 코스트코에서는 호주산 소고기도 취급했다.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되지 않았을 때.
하지만 미국 기업인 코스트코는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이 되자 호주산은 안 보이고 미국산만 보인다.
등급도 초이스 등급.
내가 가는 코스트코는 아쉽지만 프라임 등급의 미국 소고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양재동 코스트코에는 프라임 등급 들어온다던데.
나도 프라임 등급 먹고 싶다. 코스트코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해야 하나 생각 중이다.
저기 사진에 잘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한우 1+등급 치마살 100g당 단가가 12490원이다.
미국산 프라임 등급 살치살 100g당 단가가 3379원이다.
물론 고기 부위도 치마살이 더 비싼 부위이긴 하지만 4배 정도 한우 치마살이 더 비싸다.
미국산도 프라임 등급에 치마살이면 더 비싸겠지만.
일단 미국산 살치살 로스도 먹을 만은 하다고 계속 최면을 걸어가면서 먹어야 한다.
한우 치마살 자주 먹으면 아주 그냥 죽여줘요~~~ 나중에 로또라도 되면 몰라도 지금은 자주 먹기 힘들다.
미국산 소고기는 기름에 약간에 냄새가 난다.
민감한 난 그 냄새가 너무 싫지만 애들 한창 클 때라 고기로 몸보신시켜야 하기에 양이 많은 미국 소고기가 그나마 배부르게 먹기에 좋다.
냄새도 조리 방법을 바꾸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요런 야채를 넣고
올리브유에 튀기 듯 앞뒤로 뒤집어
야채랑 자작하게 볶아서 후춧가루 팍팍 뿌리면 냄새 전혀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조금밖에 안 난다.
솔직히 고기는 한우가 최고지만 가격 대비 저렴함은 미국 소고기도 괜찮은 녀석이다.
그래도 한우가 더 맛있기는 한데.
언제 또 먹을지 모르겠다.
코스트코 코스트코 한우 치마살 VS 코스트코 미국산 냉장 살치살 로스
맛 : 한우 치마살 압승
가격 : 한우 치마살 압승
경제적 부담 : 한우 치마살 압승
와~ 한우가 승리했네요.
이 기쁜 소식을 이 글을 읽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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