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은 중학교 3학년이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피아노 학원을 보냈다.
뭐 피아노를 전공하라고 보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악기를 어려서 못배운 한(촌놈의 촌 이야기 찬찬히 읽어보면 나온다.)도 있도 사실 맞벌이 부부의 공통적인 문제인 아이의 오후에 돌보기가 어려워 어디든 보내야 하는데 집 근처 피아노 학원이 나름 애들을 잘 돌본다고 소문이 나서 보내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나름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우리 애는 진도도 천천히 나가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게 별로 바람직하지 못했나 보다.
같이 배운 친구 보다 진도가 느려지고 같이 시작한 친구는 콩클에 나가 상도 받고 하니 우리 아들은 피아노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둘째는 피아노 학원 보낼 때 진도도 빠르게 나가고 콩클도 나가게 해달라고 했더니 5년이 넘은 지금도 열심히 피아노를 친다. 친구 중에 내가 진도 제일 빨라요 자랑도 하고 어떤 때는 예습도 하고 간다.
하여튼 피아노의 흥미가 떨어지신 우리 큰 아들은 뭔가 다른 악기를 배우고 싶어했다.
그래서 시작한게 드럼이었다.
바로 집앞에 실용학원이 있어 거기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 드럼 학원가서 뭐 대단한걸 배우겠나 싶어 금방 그만 둘거라 생각하고 학원을 보냈다.
어느 덧 시간이 흘러 몇 개월 후 학원에서 콘서트 홀을 빌려서 공연을 한다기에 큰 기대없이 관람하러 온 가족이 출동했다.
그런데, 오~ 알루미늄이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노래를 너무 멋있게 연주하는게 아닌가.
드럼을 어떻게든 더 배우게 하고 싶어졌다.
문제는 비상식적으로 운영하는 실용학원의 강의가 문제가 되었다.
토요일 하루 가는데 보강이 밀려밀려 재등록하는 날까지 보강을 다 못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벌어졌다.
애가 가고 싶다고는 하지만 비싼 수강료 내고 보강에 보강이 밀리고 밀리는 상황이 오니 도저히 보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큰 아들은 드럼과도 자연히 멀어졌다.
온 몸에 근육이라고는 거의 없는 말라 비틀어진 큰아들.
큰 아들 운동을 좀 시켜 볼려고 집 근처 헬스장 PT를 알아보았다.
학생이라 요금을 좀 싸게 해주는데다가 큰 아들도 재미있어 했다.
유치원 달리기를 하면 다음 조 출발이 지연된다고 방송으로 제발 빨리 달려 달라고 방송을 해야 할 정도였는데.
중학교 1학년 체육 수행평가 왕복달리기 16번 완료. 전교에서 가장 적은 횟수였다.
초등학교 1학년 보다 못한 근력 소유한 아들.
그런 아들이 중3이 되어 체육 교과 우수상을 받으면 드럼을 사달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당연히 알았다고 답했다.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라 믿었다.
전교에서 체육을 제일 못하는 아들이 반에서 체육 1등에게만 준다는 교과 우수상은 당연히 못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쉽게 사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1학기 말 아들이 체육 교과 우수상을 들고 집에와서는 한마디 던진다.
"드럼 언제 사줘요?"
우린 완전히 망했다.
1. 전자 드럼 가격이 만만찮다.
2. 산다고 해도 가정에서 방진, 방음에 비용이 엄청나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나와 집사람은 전자드럼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삼익, 롤랜드, 야마하 등의 전자 드럼 브랜드를 공부했다.
삼익은 가격이 가장 싸지만 너무 초보자용이라 패스.
롤랜드는 고가형 모델에 강점이 많아 우리가 사기에는 무리라 패스
브랜드는 야마하로 정하고 어떤 모델이 좋을지 고르기 시작했다.
1. 가격이 저렴할 것
2. 실내 소음이 적을 것
이 두가지를 기준으로 보니 답이 너무나 쉽게 나왔다.
베이스 페달이 리얼 방식은 소리와 진동이 아파트에서는 사용 불가능할 것 같았다.
30만원 짜리 방진 패드를 깔아도 소리가 감당이 안될 것 같았다.
DTX 402모델이 당첨되었다.
또 우리 집에 멀지 않은 곳에 야마하 A/S센터가 있어서 고민을 적게 할 수 있었다.
7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나니 얼마후 엄청나게 큰 박스가 날라왔다.
박스를 열고 조립을 하는데 박스 크기에 비해 내용물은 단촐하다 해야하나 상자의 빈공간이 많아 상자가 컸던 것이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았다.
조립도 드럼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내가 조립해도 금방 조립할 만큼 쉬웠다.
아들 학교갔다 오면 놀라게 해줄려고 열심히 조립했지만 쉬워도 조금 시간이 걸려 큰아들과 같이 조립하였다.
드럼, 의자, 드럼스틱, 해드폰, 드럼매트가 한 세트로 왔다.
집에 놀고있던 스피커도 같이 연결 가능해서 실제 연주를 엠프없이도 들을 수 있게 세팅을 해두었다.
그런데 매트가 얇아서 진동이 문제가 될 것 같았다.
나랑 작은 아들은 드럼을 잘 모르니 재미로 살살 두드려 보내 소음이 생각보다 나지 않았다.
문제는 큰아들 역시 좀 배운 큰아들이 악보바다에서 전전전세라고 너의 이름은 이란 일본 영화 주제곡을 치니까 바로 아래층에서 인터폰이 걸려온다.
애들 뛰게 하지 마라고.
우선 임시로 드럼 밑에 주방 매트 깔기, 발을 사용하는 킥 두개 밑에는 뽁뽁이 두르고 홈트용 매트와 키보드 상자 넣기 등등의 방법으로 진동을 줄였다.
이것도 못 미더워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무판에 구멍을 뚫고 구멍에 테니스공 붙이는게 가장 저렴하다고 나왔다.
난 더 저렴한 것을 찾았다.
바로 캠핑갈 때 쓰는 에어매트 1인 싱글 침대를 샀다.
2만원 정도 이게 오면 확실하게 방진이 될 것 같다.
아직 안 왔지만 지금 상태를 사진으로 첨부한다. 다시 에이매트 오면 제작한거 올릴려고 한다.
블로그 대박을 위해 사진도 올렸다.
사진 하나도 없이 글만 올릴려고 했는데. 점점 양질의 블로그가 되어 가고 있다.
많은 구독 구걸해봅니다.
내 돈 주고 산 드럼 개봉 설치 리뷰입니다. 다음에는 협찬으로 받은 걸로 리뷰하는게 소원입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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