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취미생활/음악 좀 아는 아재

기타 일기 #1 오늘부터 1일(스케일, 개방현 음이름 알기)

인생 뭐 있나 2020. 9. 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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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는 정말 소질이 없다.

피아노도 둘째 아들에게 배우다 말았다.

이론은 좀 알지만 문제는 박자다.

주변의 몇몇은 특히 음악을 전공한 집사람은 박자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며 나보고 이상한 사람이란다.

하지만 나도 할 말이 많은게 어려서 리코더 멜로디언 실로폰을 쳐보기는 했지만 그냥 말그대로 쳐보기만 했다.

음악에 대해 잘 지도해 주신 담임선생님이 없었기에.

시골이야기에도 말했지만 피아노를 배우면 '가시나'로 엄청난 놀림을 받았다.

대학교에 가서 통기타 동아리에 꼭 들어가보고 싶었다.

악기를 하나 쯤은 다루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피아노 실기 시험이 있었다.

집에 피아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멜로디언으로 열심히 연습한 곡은 비행기~

떳다떳다 비행기를 신나게 완벽하게 치고 뿌듯하게 자리에 와 앉았는데.

하필 다음 친구가 러브스토리 메인 테마를 멋들어지게 쳐버렸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때 나도 피아노를 꼭 배워야지 라고 생각했다.

대학교 입학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피아노학원에 갔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피아노학원.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피아노 선생님이 나를 보자 마자 한 말이다.

피아노 배우는데 나이가 필요하구나.

뭐, 지금 생각하니 초등학생, 유치원생이 바글바글한 학원에 안 어울리기는 한 것 같다.

그래서 다음으로 문을 두두린게 기타 동아리였다.

"기타 칠 줄 알아요?"

동아리방에 선배가 나에게 물은 첫번째 질문이었다.

"기타 배우려고 왔는데요."

"아. 네. 그럼 노래 한 곡 불러보실래요?"

아마 그때 유행하던 유행가 한 소절을 불렀을 거다.

"저희 공연도 해야하는데 너무 음치네요."

헉, 그말에 너무 부끄러웠다.

그 뒤로는 악기와는 거리를 두고 살았다.

그러다 친구가 갑자기 기타에 빠졌다며 너도 쳐보라고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가르쳐주겠다는 친구는 날 가르치는게 어려웠는지 강사를 초빙해 같이 배우자고 했다.

그때 강사님은 어느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인데.

기타부터 사라고 했다.

야마하도 아니고 어떤 교회관련 악기사에서 나오는 기타를 강매하듯 사라고 해서 샀다.

사실 그때 나도 꽤 열심히 연습했다.

근데 역시나 친구하고 배우는 차이가 많이 났다.

그 친구는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트럼펫인가 하는 악기를 대학 때 조금 다루었던 친구라 배우는 속도가 나랑은 차이가 너무 났다.

그 친구는 자기가 아는 노래는 어느 정도 칠 수 있는 수준까지 기타 실력이 늘었다.

물론 나도 아주 아주 쉬운 곡은 연주가 되었지만 이게 노래부르면서 기타치는 것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다.

두 가지를 함께 하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반주랑 노래방 박자가 일치하지 않아서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점점 기타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그렇게 기타는 봉인이 되었다.

그 친구랑도 직장이 멀어져 연락이 뜸해지다가 같은 직장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제 친구는 좋고 비싼 기타하나 뽑아서 이 노래 저 노래 연주하는 실력이 되어있었다.

나는 여전히 왕초보.

퇴근 시간 이후에 친구가 기타를 가르쳐 주겠다고 해서 큰 맘먹고 기타를 한 대 더 구입하기로 했다.

중고로.

하나는 연습용으로 사무실에 하나는 집에.

중고나라 카페에서 1만 5천짜리 기타가 있길래 가질러 갔다.

무슨 음악 연습실로 오라길래 지하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 낯선 곳을 하염없이 헤매였다.

도저히 못찾아서 택시 탑승 8000원이나 날라감.

(지금 같았으면 구글 맵으로 찾아갔을텐데.)

도착하니 지하에 허름한 음악감상실에 줄도 녹이 그득한 기타를 주길래 1만5천원에 사가지고 왔다.

세종기타 상표도 있는 한 30년 된 듯한 기타.

친구에게 몇몇 곡을 배우다 친구가 하는 일이 바빠져 배우기도 뜸해지고 다시 기타는 저멀리 안녕이 되었다.

이게 벌써 한 5년이 넘었던 과거의 일이다.

올해 코로나로 동전노래방을 못가니 다시 기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같은 사무실에 다른 친구 한명이 드럼, 일렉기타, 통기타, 피아노를 엄청 잘 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서

이 친구에게 차근 차근 배워볼려고 한다.

"오늘이 내 인생에 기타를 제일 잘 치는 날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하다보면 늘거라는 마음으로.

이 블로그에 글도 많은 사람이 읽어주면 좋겠지만

(구글 에스센스 심사에 통과해 대박 나는게 목표지만)

일단 내가 배운 내용을 잊지 않고 복습하는 의미에서 그 내용을 남겨본다.

오늘의 기타

-미라레솔시미(개방현)

-영어로 EADGBE

일단 기타는 여섯 줄로 되어 있다.

굵은 줄 부터 미라레솔시미 소리가 난다.

가능하면 영어로 EADGBE로 익히면 코드보기가 좋다고 한다.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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