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골드킹 치킨을 먹어보다.
가을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정말 출근하지 말고 어디 단풍 구경이라도 가고 싶을 정도로 하늘이 맑고 예쁘더군요.
사실 요즘 다들 그렇지만 저도 경제적으로 상황이 썩 좋지 못합니다.
그나마 회사가 이 코로나 시국에도 잘 버텨주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죠.
빚을 무리하게 당겨서 산 상가는 1년이 넘게 월세를 못 받았습니다.
용돈이라도 벌어보자고 시작한 블로그는 지인 찬스 써서 며칠 수익이 났지만 최근 며칠이나 오늘의 수익 "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참 뿌듯한게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고 하니 처음에 집사람의 반응이 무척이나 시큰둥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학위 공부나 하지, 뭐하러 그런 걸 하니."
시큰둥 한 정도가 아니라 못마땅하게 생각하더군요.
차라리 공부나 더 하라고.
그런데, 그렇게 무심한 사람이 제 블로그에 매일 와서 글을 읽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네요.
사실 내 블로그 찐팬은 우리 아들이었습니다.
하루라도 글을 쉬면 아들의 잔소리가 무서워 글을 안 올릴 수가 없었죠.
집사람의 작은 변화가 그래도 계속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게 하네요.
1방 문자 1000명이 되는 날까지 꾸준한 포스팅 실현해보려 합니다.
오늘은 기념할 만한 날이었습니다. ^^;
제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을 알겠지만 용돈을 100만 원 모아서 현대약품 주식을 샀습니다.
3~4년 계속 현대약품 주식 등락만 매일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코로나로 용돈을 쓸 일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1주일에 동전 노래방 1만 원, 한 달에 스크린 골프 2번, 닌텐도 스위치 게임 1개 구매가 고정적 용돈 지출입니다.
술 담배도 못하거든요.
쓰지 않으니 모인 용돈이 100만원.
그 100만 원으로 현대약품 주식을 샀습니다.
사자마자 -15%로 곤두박질치더군요.
그런데 오늘 제가 현대약품 주식 산 것을 알고 있던 친구가 현대약품 주식이 난리 났다는 카톡을 받고 바로 팔았습니다.
수익률이 20% 이상.(주식이란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투자를 더 조심히 할 생각입니다.)
팔자마자 바로 자랑했죠. 집사람에게.
용돈으로 뭘 하던 신경 안 쓴다는 사람이 바로 맛있는 거 먹자라고 하더군요.
작은 돈이지만 수익률이 꽤 괜찮아서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저녁에 집에 와서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뭘 맛있는 것을 먹으면 좋을까?
집사람은 고기, 아들은 햄버거, 피자, 치킨.
결국 당첨된 게 치킨입니다.
저희 집은 집 바로 앞(정말 50m 거리)에 60계 치킨이 있다 보니 가장 자주 먹는 치킨이 60계 치킨입니다.
마른 아들 몸보신용으로는 BBQ 황금올리브 안심을 시켜주고요.
이 두 가지가 아니면 시키는 것은 교촌 치킨입니다.
하지만 우리 집 근처의 교촌 지점은 정말 먹기 힘들 만큼 짭니다.
너무 짜서 도저히 먹기 힘들어요.
우리 가족 모두가 이제 교촌은 시키지 말자 아니 외갓집 갔을 때나 시켜 먹자로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특별한 거 먹자고 해서 폭풍 검색을 했습니다.
그리고 평이 좋은 BHC 골드 킹 순살을 시켰습니다.
저는 닭고기 순살만 고집합니다.
트라우마 때문에요.
전 본의 아니게 해병대 나왔습니다.
해병대 7**기입니다.
군대 있을 때 닭고기가 반찬으로 나오면 많이 맞았습니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지만 제가 해병대 있을 때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시는 분이 닭뼈는 가지고 가지 않으셨습니다.
닭뼈는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주계로 불리는 식당 뒤뜰에 땅을 파고 묻어야 했습니다.
여름은 땅을 파기가 쉽습니다.
깊이 파서 묻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겨울은 달라요.
겨울에 땅 파보시면 정말 힘들어요.
깊이 파기가 힘드니 새로 묻는 게 아니라 묻었던걸 다시 끄집어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닭뼈는 잘 안 썩거든요. 특히 겨울에는 더.
간부가 "저기 왜 닭뼈가 보이나?"
무심코 던진 이 한마디는 바로 집합입니다.
기수별로 쭉 서서 한 대씩만 치고 가도 저 같은 졸병은 무진장 맞아요.
닭고기가 나오면 맞고 닭고기 뼈 때문에 맞고 하니 제대하고 닭뼈가 있는 삼계탕도 끊었습니다.
그때부터 치킨은 순살만 먹습니다.
긴 에필로그가 끝났네요.
요기요로 주문하고 얼마 기다리지 않았는데 배달이 왔습니다.
1층 현관에 배달 오시면 전 현관문을 열고 배달기사분을 미리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1초가 급하신 분이니까.
느껴 지시나요? 저의 훌륭한 인격이.
다른 것 보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5L 쓰레기봉투입니다.
닭뼈는 일반쓰레기이다 보니 그냥 버리면 냄새와 벌레가 생길 수 있는데 작은 종량제 봉투를 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먹기 전에 벌써 기분이 좋아지네요.
포장은 꼭 도시락처럼 생겼네요.
상당히 깔끔합니다.
그래도 포장은 교촌이 제일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생긴 것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겉에 몽글몽글한 뭔가가 있는 것 같고.
간장 베이스 양념인 것 같아 보입니다.
양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먹는 게 급하다 보니 몇 개 들었나 세어보질 못했네요.
30조각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전 치킨무를 먹기 전 뭐가 들어갔는지 살펴봅니다.
아직 빙초산이 들어가지 않은 곳은 교촌 밖에 없나 봅니다.
여기도 빙초산을 사용했네요.
사실 빙초산은 다른 나라에서는 식용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선진국에서 공업용품으로 사용하지 식용으로 사용을 금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쩝~, 그래도 왔으니 전 먹기는 하지만 요건 아쉽네요.
식초가 단가가 비싼지 교촌만 식초를 사용하네요.
예전에 뿌링클을 많이 먹었는데 과자 같은 느낌이라 집사람이 싫어해 요즘은 자주 먹지 않네요.
꿀호떡 2개 5천 원 저거를 다음에 꼭 시켜먹어야겠습니다.
호떡 좋아하거든요.
외모에서 풍기는 것과 같이 간장 베이스 맞네요.
요즘 말로 단짠단짠 한 맛에 살짝 아주 살짝 매운맛도 납니다.
튀김옷 밑에 약간에 붉은빛이 보이네요.
튀김옷에 뭔가 씹히는 것이 있습니다.
교촌에 쌀쌀 치킨보다는 부드러운 뭔가가.
아주 겁나게 맛있다는 아니지만 맛이 나쁘지 않네요.
먹기도 편하고.
초등학생은 자기 입에는 맛이 최고라고 하네요.
중년의 한 여인은 과자 같은 맛이 난다고 하네요.
저는 뭐 순살이고, 치킨이면^^;
일단 자극적인 맛이 별로 없어 먹고나서 속이 좀 편한 듯한 느낌이 있네요.
치킨무만 좀 신경 써서 식초로 만들어 주면 더 자주 사 먹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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