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취미생활/식도락

코스트코 우럭매운탕

인생 뭐 있나 2020. 10. 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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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터 투척.

내 블로그에 가끔 놀러 오시는 사모님은 사진이 깔끔하지 못하다고 잔소리를 하신다.

뭐 이게 아재 스타일이다.

술 좀 마시는 분들 좋은 안주거리 알려드리겠다.

바로 코스트코 우럭 매운탕이다.


개인적 식도락 이야기, 매운탕

이상하게 어릴 때 매운탕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

내륙에 조그만 산골 마을이라 수산물이 귀해서 그럴까?

내가 어릴 때 주로 먹은 생선도 몇 가지 안 되는 것 같다.

1. 고등어

김창완 아저씨의 노래로 유명한 고등어가 가장 많이 먹은 생선 1등이다.

어릴 때 주로 생물보다 간잽이라 불리는 소금 절임 고등어를 많이 먹었다.

그래도 숯불에 구워먹었다.

장작불을 때고 남은 숯불에 석쇠로 고등어를 구워 먹었으니 꽤 고급 조리법으로 고등어를 먹었네.

가끔 어머니가 큼지막한 무 넣고 조림도 해주셨다.

2. 갈치

우리 동네에서는 칼치라 불렀던 생선, 갈치가 2등이다.

어렸을 때 갈치는 무척 비싼 고급 생선이었다.

할아버지가 갈치를 좋아하셨기에 수시로 할아버지 상에 올라갔다.

남아 선호 사상이 뚜렷하던 시절에 시골이라 할머니와 어머니, 누나는 못 먹어도 나는 먹었던 생선이 갈치이다.

지금 생각하면 누나에게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때 좀 나눠줄 걸.

3. 돔배기

경상도 사람이 아니면 모를 수도 있다.

바로 상어고기가 돔배기이다.

상어고기를 소금에 절인 것으로 우리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는 생선이다.

사실 이번 추석에도 밥상에 올라온 생선이다.

이 세 가지 생선을 제외하고는 사실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최근까지 생각한다면 참치가 1등, 고등어, 갈치, 광어 순이 아닐까.

혹시 심심한 사람은 본인이 많이 먹은 생선 랭킹을 정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주절주절 많이 섰지만.

매운탕 집에서 먹어본 적이 별로 없다.

매운탕을 가장 많이 접하는 장소는 횟집 아닐까?

나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횟집에서 회 뜨고 남은 생선의 잔류물로 끓여주는 매운탕을 가장 많이 먹었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코스트코 우럭 매운탕에 대한 본격적인 리뷰이다.

우선 우럭과 야채, 매운탕 소스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총 중량 1.4kg 그중 우럭이 700g이다.

대파, 무, 고추는 국산이지만 콩나물이 중국산이다.

씻어서 들어있는 야채니 그냥 넣고 끓여도 되겠지만 그래도 한번 헹구는 것이 좋다.

중국산이란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콩나물의 상태가 야채 중 가장 좋지 못하다.

양념은 반만 넣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엄청 짜고 맵고를 좋아하면 다 넣어도 된다.

재료를 넣고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는다.

보글 보글 끓여서 익힌다.

이렇게 무가 익을 때쯤이면 우럭도 다 익는다.

국물은 깔끔하니 맛있다.

매운 정도는 신라면보다 훨씬 맵고 앵그리 너구리 정도 될 것 같다.

(참고로 우리 집은 항상 소스를 반만 넣는다. 반만 넣어도 앵그리 너구리 정도다.)

이 코스트코 우럭 매운탕의 좋은 점은 저기 들어있는 우럭이 꽤 큼직하여 몸통에 고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몸통은 못 먹어봤다.

집사람이 아들 둘에게 몸통을 하사하시어 난 머리만 2개 먹었다.

머리도 상당히 살이 많아 횟집에서 먹는 매운탕보다는 훨씬 생선살이 많다.

그리고 횟집 매운탕은 msg맛이 너무 강한데, 코스트코 우럭 매운탕은 그런 맛은 훨씬 덜하다.

횟집 매운탕 먹고 나면 입안에 쩍쩍 붙은 듯한 느낌이 있는데, 그런 느낌 없이 개운하다.

하지만 저녁에 코스트코 매운탕 먹고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하면 서류가방 던지고 화장실로 가야 한다.

예전에는 매운 음식을 잘 먹었지만 요즘은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장이 항상 탈이 난다.

코스트코 우럭 매운탕 술안주로 참 좋을 것 같다.

술 못 마시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 신빙성은 없지만.

코스트코 우럭매운탕 많이 맵지만 생선살이 많아 먹을 것도 많고 국물도 깔끔한 편이라 맛있다.

재료가 다 손질 되어있어 끓이기만 하면 되니 편하기도 하고.

한끼 식사 재료로 가격도 저렴한 것 같으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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