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리뷰)/롱텀사용기

필립스 전기 면도기

인생 뭐 있나 2020. 7. 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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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어린 줄 알았던 아들이 어느 날 다가와 말했다.

"아빠, 면도는 어떻게 해요."

그리고 처다본 아들의 얼굴 코 밑에 거뭇한 털이 송송 나있었다.

중3 예민한 나이에 신경이 많이 쓰인 모양이다.

별로 면도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그냥 둬. 한 번하기 시작하면 계속해야 해. 그게 더 귀찮아."

그렇다.

삶에 딱히 부지런하지 않은 난 면도하는 것도 참 귀찮다.

그 귀찮은 것을 시작할려고 하는 아들에게 나름 진지한 충고를 해주었다.

하지만 중3 아들은 한번 밀겠다고 생각하니 계속 거슬리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필립스 전기 면도기 사용방법을 설명해줬다.

이 친구 필립스 전기 면도기 참 산지 오래된 친구다.

산 이후 면도기 날조차 교체하지 않고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 녀석이다.

블로그 개편 이후 첫 롱텀 리뷰가 이 녀석이다.

필립스 3D 모션 면도기인가 정식 명칭이.

사실 전기 면도기는 이 녀석이 3번째이다.

첫 번째 면도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사구려 1자형 제품이었다.

면도시 느낌은 화끈하기 그지없다.

그지없는 게 아니라 거지같은 느낌이다.

깍는다는 느낌보다 털을 한올 한올 쥐어뜯는 듯한 느낌.

내가 고시생이었으면 계속 섰을 것이다.

잠오기 직전 사용하면 잠이 다 달아난다.

이 녀석을 그래도 꽤 오래 썼다.

나중에는 면도기 칼날 커버(구멍이 쑹쑹난 철판)이 떨어저 털 뿐만 아니라 피부까지 잡아뜯어서 유혈 사태 이후

쓰레기 통으로 고이 보내드렸다.

첫 전기 면도기가 별로 신통치 못해 다음으로 사용한 것이 질레트 시리즈였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

날을 교환해서 사용하는 제품이었다.

물론 중간에 건전지를 넣어서 진동을 주는 면도날 교환식 질레트도 서보고 했다.

날 면도기의 최대 단점.

나랑 안 맞다.

난 습식 면도를 할 만큼 부지런하지 못하다.

면도 거품도 사서 써보고 새수 할 때 비누 거품도 사용해 보았지만 상당히 귀찮다.

건식 면도가 간편하고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습식은 옛날 이발소에서 처럼 누가 해줄 때나 개운하고 편하지 내가 하기에는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날이 생각 보다 빨리 무뎌진다.

질레트 면도기 날이 상당히 비싼 편이라 솔솔하게 돈이 많이 들어간다.

급해서 몇번 건식으로 밀다보면 피부 자극이 너무 컸다.

면도날 교환식 질레트도 꽤 오래 사용했지만 대안이 있으면 꼭 바꾸고 싶을 정도였다.

그 다음 면도기가 파라소닉 전기 면도기였다.

이 넘은 일자형인데 옆에서 보면 동그란 모양이 아니고 하트의 윗 쪽 처럼 올록 볼록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일자형이었다.

절삭력도 좋고 건식 면도도 가능했지만 역시 단점은 턱 주변의 굴곡진 부분이 해결이 되지 않았다.

결혼하고 신혼집에 들어가면서 꽤 비싼 돈으로 산 면도기인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20만원이 넘은 것 같다.

필립스 삼접식 사기 전까지 사용하다가 시골에 아버지 드렸다.

아버지는 일회용을 쓰고 계셔서.

(다음에는 새거 싸드려야겠다. 후회가 되네.)

그 다음이 지금 쓰고 있던 필립스 터치 센스 3D 전기 면도기이다.

아마 코스트코에 할인할 때 샀던거 갔다.

그 당시 제일 고가품은 파라소닉 일자형 제품으로 30~40만원 정도였고 필립스 전기 면도기는 20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으로 산 것으로 기억된다.

삼각형 모양의 휴대용 가방과 추가 면도날 1개 요렇게 들어있었다.

이사가면서 추가 면도날은 잃어버렸고 최초의 면도날로 거의 10년을 쓰고 있는데 절삭력이 떨어진 느낌을 별로 받지 못한다.

건식 면도 가능하고 피부 자극 없고 정말 강추 템이다.

다음에 다시 산다면 지금 쓰는 면도기는 아들 주고 나는 필립스 비슷한 친구로 쌀 것 같다.

귀밑머리 자르는 기능은 정말 한 번도 안 쓴거 같다.

면도기는 면도만 잘되면 될 것 같다.

혹시 아직도 날면도기 쓰시면 한 번 써보길 바란다.

롱텀 사용기 필립스 면도기 :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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